美 증시, 진짜 바닥이냐 vs 데드캣바운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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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미국 뉴욕증시가 설 연휴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7% 이상 급등하며 강세장을 이끌었다. 저점 매수세가 살아난 데다 주요 기업의 호실적이 뒷받침된 덕분이란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0.78% 오른 35,405.24, S&P500지수는 0.69% 상승한 4546.5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75% 뛴 14,346.00으로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지난달 28일 이후 3거래일째 올랐다. 이 기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3.64%, 5.60%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7.48% 급등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13,000선까지 내려간 지난달 24일에 비해선 10% 가까이 뛰었다.

지난달 뉴욕증시는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로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지난달 28일 장중에 S&P500지수는 같은달 3일 최고점 대비 10.9% 급락했다. 역대 1월 기준 하락폭이 가장 컸던 2009년 1월(-8.5%)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이후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설 연휴에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기업의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날까지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172곳 가운데 78.5%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놨다.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대표적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더 공격적으로 바뀐 Fed에 대비해야 한다”며 “5%, 10% 추가 하락이 일어난다고 해도 누구도 당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월가는 '증시 바닥' 논쟁중…S&P500, 3일간 하락 절반 만회

“확실한 단기 바닥으로 보인다.”(마이크 산톨리 CNBC 주식평론가) “과거처럼 데드 캣 바운스(하락 중 일시적 반등)다.”(찰리 비엘로 콤파운드캐피털 설립자)

미국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오르자 단기 조정이 끝나고 재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긴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진짜 바닥은 아니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윤곽이 잡힐 때까지 바닥 논쟁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기 저점 지지돼 단기 바닥 확실”

뉴욕증시는 지난달 28일 이후 1일(현지시간)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역대 1월 중 가장 많이 떨어진 S&P500지수는 사흘간 하락폭의 50%를 만회했다. 한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지난해 9월 2일의 고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한때 최고점에서 18%까지 미끄러진 나스닥지수도 저점 대비 8.5%가량 올랐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역시 22로 강세장이던 작년 수준(17~25)을 회복했다.

산톨리는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태도에도 24일 S&P500지수의 저점이 지켜졌다는 점에서 확실한 단기 바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알파벳은 이날 장 마감 뒤 20 대 1의 주식 분할 소식과 함께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27.35달러)를 뛰어넘는 30.69달러를 기록했다. AMD도 시장 전망(76센트) 이상인 92센트의 EPS를 거뒀다.

거시 지표도 강세장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중 가격지수는 전월 68.2에서 76.1로 크게 상승했다. 이 때문에 2월까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침체에 빠지진 않을 것이란 주장이 더 많다. 역사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를 보이지 않은 시기 중 80%가량의 기간에 뉴욕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퀀트트렌드인베스트먼트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부터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15년 브렉시트, 2020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까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25년간 S&P500지수 수익률은 876%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 속도가 최대 변수

일시적 반등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술주 바스켓의 주식들이 지난 이틀간 13.6% 급등했다. 사상 두 번째 높은 기록이다.

비엘로는 “닷컴 버블 붕괴 때인 2000~2002년 사이 여러 번 큰 폭의 반등이 있었다”며 “나스닥100지수를 기준으로 저점에서 50% 오른 적이 있지만 이후에 83% 추가 하락했고 또다시 53.5% 반등했지만 그것도 데드 캣 바운스였다”고 지적했다. 대공황 때도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1929년 10월 30일 뉴욕증시는 직전 이틀간 23% 급락한 뒤 12% 반등했다. 하지만 이후 3년간 89% 추가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8일 미국 국채 금리가 안정되면서 뉴욕증시가 반등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금리가 주가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월가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Fed의 통화정책”이라며 “기준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어느 정도 확신이 서기 전까지 ‘진짜 바닥 논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김현석/워싱턴=정인설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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