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구당 月소득 10% 늘어
2006년 이후 최대폭 증가율
임금인상→물가상승 악순환 우려
내달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
치솟는 물가가 임금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임금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회복에 따라 ‘보복 소비’ 움직임이 물가를 자극하는 데 이어 ‘물가 상승→임금 인상→물가 상승’의 악순환까지 겹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물가 상승분을 감안해도 실질소득은 6.0% 늘었다.
취업자 수가 증가한 데다 임금 인상률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사가 단체협약으로 정하는 협약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3.6%로 전년(3.0%) 대비 0.6%포인트 높아졌다. 2018년 이후 3년 만의 반등이다.
올해 물가가 뛰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9%대 임금 인상을 확정했고, SK하이닉스는 12%대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전년보다 10% 이상 연봉 재원을 늘리기로 했다.
문제는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높아진 인건비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있어서다. 한은은 지난 4월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 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상용직 정액 급여 등의 임금 상승률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 물가가 임금 상승을 부추기고 다시 물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일 경제 6단체장을 만나 “경쟁적인 가격 및 임금 인상은 인플레이션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며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달 1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거시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서도 “물가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임금 부문으로까지 전이돼 상호 상승하는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간의 자발적인 상생 협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것도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팬데믹 기간에 억눌렸던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수요 측 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개인 서비스 물가 오름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0%로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 5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한은이 7월에도 올린다면 사상 유례없는 ‘3연속 인상’이 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금리 인상은 확실해 보인다”며 “한은이 당장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하지는 않겠지만, 올해 빅스텝 가능성을 재차 언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2006년 이후 최대폭 증가율
임금인상→물가상승 악순환 우려
내달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
치솟는 물가가 임금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임금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회복에 따라 ‘보복 소비’ 움직임이 물가를 자극하는 데 이어 ‘물가 상승→임금 인상→물가 상승’의 악순환까지 겹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물가 상승분을 감안해도 실질소득은 6.0% 늘었다.
취업자 수가 증가한 데다 임금 인상률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사가 단체협약으로 정하는 협약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3.6%로 전년(3.0%) 대비 0.6%포인트 높아졌다. 2018년 이후 3년 만의 반등이다.
올해 물가가 뛰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9%대 임금 인상을 확정했고, SK하이닉스는 12%대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전년보다 10% 이상 연봉 재원을 늘리기로 했다.
문제는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높아진 인건비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있어서다. 한은은 지난 4월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 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상용직 정액 급여 등의 임금 상승률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 물가가 임금 상승을 부추기고 다시 물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일 경제 6단체장을 만나 “경쟁적인 가격 및 임금 인상은 인플레이션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며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달 1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거시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서도 “물가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임금 부문으로까지 전이돼 상호 상승하는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간의 자발적인 상생 협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것도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팬데믹 기간에 억눌렸던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수요 측 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개인 서비스 물가 오름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0%로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 5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한은이 7월에도 올린다면 사상 유례없는 ‘3연속 인상’이 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금리 인상은 확실해 보인다”며 “한은이 당장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하지는 않겠지만, 올해 빅스텝 가능성을 재차 언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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