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를 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변덕이 죽 끓듯 하고 있다. 앞서 인수 절차를 보류하겠다고 언급하더니 이번엔 더 나아가 "계약 자체를 파기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트위터가 가짜 계정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속전속결 진행하다 '파기' 운운
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들은 전날 "트위터가 봇(Bot·허위) 계정의 비율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트위터 측에 인수 계약 파기 가능성을 언급한 서한을 보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14일 트위터 인수 의지를 처음 공식화했다. 이후 열흘 만에 트위터 측과 거래 대금을 총 440억달러에 합의했다. 트위터에 입성하기 위한 절차를 속전속결로 진행해 인수합병(M&A) 업계를 놀래켰다.
갑자기 이상 기류가 감지된 건 지난달 13일이다.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위터의 가짜 계정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인수를 중단하겠다"는 글을 올리면서다. 당시 머스크 측은 "트위터 전체 이용자 중 가계정 비율이 2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트위터 측 주장대로 허위 계정이 5% 미만이라면 그 입증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 뒤 머스크는 SEC에 트위터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을 새로 공개했다. 트위터의 가계정 비율을 문제 삼던 머스크가 자금 조달 계획을 수정한 사실을 공시하자 시장에서는 그가 트위터 인수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날 또 다시 "인수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며 사실상 협박한 것이다.
머스크 측의 마이크 링글러 변호사는 이날 "인수 자금을 대주는 월가 은행에도 해당 가계정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머스크는 얼마나 많은 계정이 가짜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관련 정보를 반복적으로 요청해 왔다"며 "인수 계약에 따른 의무사항을 명백히 위반한 것은 트위터"라고 말했다. 향후 계약 파기 시 그 책임을 트위터에 물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인수가격 깎으려는 속내?
트위터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앞선 머스크의 가계정 공격 당시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가계정은 랜덤으로 추출한 수천 개 계정을 여러 사람의 검토를 거쳐 거르는 방식으로 적발한다"며 "우리는 매일 오십여만 개 이상의 허위 계정을 삭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정보 보호 문제로 모든 과정을 외부에 공개할 순 없다"며 "가계정 비율을 파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6일(현지시간)에도 트위터 대변인은 "우리는 합의된 조건에 따라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머스크에 정보를 계속 공유할 것"이라며 완수 의지를 강조했다.
시장은 머스크의 속내를 가늠하기 위해 분주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가 뒤늦게 가계정 비율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최근 변동성이 심해진 주식시장 때문"이라면서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인수 가격을 깎거나 아예 빠져나갈 구실을 찾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4월 인수계약 체결 당시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후 트위터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지금은 당초 합의된 가격보다 25% 이상 내려 앉은 상태다. 이대로 인수를 강행하면 시장가격보다 25% 이상 비싼 값을 내고 트위터를 인수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은행대출액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한 테슬라 주식도 최근 급락하면서 마진콜 위험에 놓인 것도 그에겐 또 다른 악재다.
한 글로벌 로펌 관계자는 "트위터는 최근까지도 은행에서 채권 등을 발행하면서 가계정 정보를 제공해야 했던 적이 없다"며 "은행 얘기는 핑계일 뿐 조만간 트위터 측과 담판을 지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머스크가 진짜로 트위터 인수에서 손을 떼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거래를 파기할 경우 상대방에게 10억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하기로 한 상태인 만큼 쉽사리 물러설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미 텍사스주 사법당국은 트위터의 가짜 계정 비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텍사스는 테슬라 본사가 소재한 곳이다.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트위터가 매출을 부풀릴 목적으로 가계정 비율을 허위로 보고해왔다면 주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고 수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가계정 문제로 트위터를 압박하는 머스크를 텍사스 주정부가 지원사격하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속전속결 진행하다 '파기' 운운
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들은 전날 "트위터가 봇(Bot·허위) 계정의 비율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트위터 측에 인수 계약 파기 가능성을 언급한 서한을 보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14일 트위터 인수 의지를 처음 공식화했다. 이후 열흘 만에 트위터 측과 거래 대금을 총 440억달러에 합의했다. 트위터에 입성하기 위한 절차를 속전속결로 진행해 인수합병(M&A) 업계를 놀래켰다.
갑자기 이상 기류가 감지된 건 지난달 13일이다.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위터의 가짜 계정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인수를 중단하겠다"는 글을 올리면서다. 당시 머스크 측은 "트위터 전체 이용자 중 가계정 비율이 2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트위터 측 주장대로 허위 계정이 5% 미만이라면 그 입증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 뒤 머스크는 SEC에 트위터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을 새로 공개했다. 트위터의 가계정 비율을 문제 삼던 머스크가 자금 조달 계획을 수정한 사실을 공시하자 시장에서는 그가 트위터 인수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날 또 다시 "인수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며 사실상 협박한 것이다.
머스크 측의 마이크 링글러 변호사는 이날 "인수 자금을 대주는 월가 은행에도 해당 가계정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머스크는 얼마나 많은 계정이 가짜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관련 정보를 반복적으로 요청해 왔다"며 "인수 계약에 따른 의무사항을 명백히 위반한 것은 트위터"라고 말했다. 향후 계약 파기 시 그 책임을 트위터에 물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인수가격 깎으려는 속내?
트위터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앞선 머스크의 가계정 공격 당시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가계정은 랜덤으로 추출한 수천 개 계정을 여러 사람의 검토를 거쳐 거르는 방식으로 적발한다"며 "우리는 매일 오십여만 개 이상의 허위 계정을 삭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정보 보호 문제로 모든 과정을 외부에 공개할 순 없다"며 "가계정 비율을 파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6일(현지시간)에도 트위터 대변인은 "우리는 합의된 조건에 따라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머스크에 정보를 계속 공유할 것"이라며 완수 의지를 강조했다.
시장은 머스크의 속내를 가늠하기 위해 분주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가 뒤늦게 가계정 비율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최근 변동성이 심해진 주식시장 때문"이라면서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인수 가격을 깎거나 아예 빠져나갈 구실을 찾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4월 인수계약 체결 당시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후 트위터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지금은 당초 합의된 가격보다 25% 이상 내려 앉은 상태다. 이대로 인수를 강행하면 시장가격보다 25% 이상 비싼 값을 내고 트위터를 인수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은행대출액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한 테슬라 주식도 최근 급락하면서 마진콜 위험에 놓인 것도 그에겐 또 다른 악재다.
한 글로벌 로펌 관계자는 "트위터는 최근까지도 은행에서 채권 등을 발행하면서 가계정 정보를 제공해야 했던 적이 없다"며 "은행 얘기는 핑계일 뿐 조만간 트위터 측과 담판을 지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머스크가 진짜로 트위터 인수에서 손을 떼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거래를 파기할 경우 상대방에게 10억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하기로 한 상태인 만큼 쉽사리 물러설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미 텍사스주 사법당국은 트위터의 가짜 계정 비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텍사스는 테슬라 본사가 소재한 곳이다.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트위터가 매출을 부풀릴 목적으로 가계정 비율을 허위로 보고해왔다면 주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고 수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가계정 문제로 트위터를 압박하는 머스크를 텍사스 주정부가 지원사격하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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