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한풀 꺾이나…기대인플레 8개월 만에 하락

일반 소비자가 전망하는 향후 1년 동안의 물가상승률 예상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실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쳐 조만간 물가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4%대로 지난해와 올 상반기보다 높은 수준이라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4.7%)보다 0.4%포인트 내린 4.3%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0.1%포인트) 후 처음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글로벌 물가 흐름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기대와 올해 하반기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정부 발표 등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유가 등이 소폭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을 묻는 질문에는 농·축·수산물(47.5%), 석유류 제품(47.0%), 공공요금(45.6%) 등의 답변이 많았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은 5.1%로 지난달과 같았다. 황 팀장은 “유가가 잠깐 하락했지만, 폭우 등으로 식품·채소류 등 생활 물가는 오른 상태”라며 “하반기 물가 피크 아웃(정점 통과) 기대를 반영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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