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차례 남은 FOMC에서
'자이언트+빅스텝' 밟을 가능성
Fed "내년 말 4.6%까지 인상"
BoA "고점 4.75~5% 예상"
美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기존 1.7%서 0.2%로 낮춰
실업률 3.7→3.8% 소폭 상승
JP모간 등 "너무 낙관적" 지적
미국 중앙은행(Fed)이 21일(현지시간)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선언한 것은 기대만큼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현재 물가상승률을 꺾지 못하면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우려도 선제적 금리 인상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 하강 압력이 커져 성장동력이 훼손되고 실업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Fed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결정한 건 크게 세 가지다. 기준금리를 3회 연속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고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지표)로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성장률과 실업률 같은 경기 전망치를 조정했다.
Fed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FOMC 인사들의 예상 금리 중간값을 연 4.4%로 예상했다. 지난 6월 FOMC 당시 내놓은 전망치(연 3.4%)보다 100bp 높다. 이날 75bp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연 3.0~3.25%가 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남아 있는 11월과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125bp가량 추가 인상할 것으로 시장에선 내다보고 있다. 투자은행(IB)들은 대부분 11월에 75bp를 올린 뒤 12월 50bp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올해 남은 FOMC에서 125bp를 추가 인상한다고 보는 게 맞지만 상당수 FOMC 위원은 추가 인상폭을 100bp로 보고 있다"며 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기준금리는 내년 말 연 4.6%로 올라간 뒤 2024년 연 3.9%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24년 이후 금리에 대해선 Fed 인사 간 의견이 엇갈렸다. 연 4.5~4.75%로 예상한 위원이 2명 있었고 2.5~2.75%로 떨어질 것으로 본 위원들도 있었다.
IB들은 내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다른 전망을 내놨다. 씨티는 내년 2월 Fed가 금리를 25bp 인상해 단기적인 금리 정점이 연 4.5~4.75%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 5월 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돼 금리 고점이 연 4.75~5.0%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1980년대 초반 기준금리를 무려 20%까지 끌어올리면서 물가를 잡은 '초강경 매파' 폴 볼커 전 Fed 의장의 회고록을 떠올리는 "Keep at it(긴축 통화정책을 밀어붙이겠다)"이란 표현까지 썼다.
Fed가 고강도 긴축을 하려는 건 높은 물가 때문이다. Fed는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을 기존 5.2%에서 5.4%로 올렸다. 내년 PCE 상승률도 2.8%로 이번 2.6%보다 상향 조정했다.
긴축 강도가 높아진 만큼 성장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졌다. Fed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0.2%로 끌어내렸다. 내년 성장률은 1.7%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2024년 성장률은 1.9%에서 1.7%로 낮춰 잡았다.
실업률도 악화할 것으로 봤다. 6월 FOMC에서 3.7%로 예상한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3.8%로 소폭 조정했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 3.9%에서 4.4%로 올렸다. 고용지표는 경기후행지표인 만큼 올해 성장률이 낮아진 뒤 내년에 실업률 상승폭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얘기다. Fed는 2024년 실업률을 4.1%에서 4.4%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런 전망이 낙관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데이비드 캘리 JP모간 글로벌 전략가는 "기준금리를 연 4.5%까지 올리면 미국 경제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러 상황을 볼 때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짐 캐런 모건스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ed는 노동시장에 큰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시장은 믿지 않고 있다"며 "실업률은 Fed 전망보다 더 많이 오르고 경기침체 위험성을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정인설/뉴욕=김현석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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