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자국 정유사 셰브런의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을 승인했다. 국제 원유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기대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이 여의치 않자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손을 내미는 속도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재무부는 26일(현지시간) 셰브런이 베네수엘라에서 천연자원 채굴 사업을 재개하도록 허가하는 일반 라이선스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는 미국 정부가 제재 완화 조건으로 내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야권의 협상 재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는 마두로의 2018년 대선 승리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2019년 1월 자신이 임시 대통령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을 비롯한 60여 개국은 마두로 정권의 연임에 반대하고 과이도를 인정했다. 미국은 2020년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려고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도 제재했다. 당시 정부 결정으로 인해 셰브런과 베네수엘라의 국영 정유사 PDVSA와 합작투자 사업도 중단됐다.
미 재무부는 이날 "마두로 정권과 야권 협상팀이 멕시코시티에서 만나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한 인도주의 지원안에 합의하고 2024년 대선과 관련한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며 "또 다른 베네수엘라 관련 제재는 그대로 유지해 강력 이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라이선스 발급으로 셰브런은 PDVSA와 합작투자 사업 운영과 관련한 활동을 재개할 수 있지만, PDVSA는 셰브런의 원유 판매에 따른 수익을 받을 수는 없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것은 석유 증산 문제 등을 둘러싸고 전통 우방국인 사우디와 긴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이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틀어진 틈을 비집고 들어서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열리는 아랍 국가 간 정상회의를 계기로 사우디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아랍 국가 간 정상회의는 미국과 사우디가 석유 감산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아랍 국가들의 정상회의 개최 소식은 리쉬항 두바이 주재 중국 총영사가 두바이 일간 알바얀과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서방 언론은 물론 사우디 외교 당국자들은 시 주석의 연내 사우디 방문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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