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또 다시 "핵 방어 가능"…美는 즉각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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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다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국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즉각 비난에 나섰다. 경기 침체 공포에다 러시아발 핵 전쟁 공포까지 겹치면서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인권이사회 연례회의에서 "러시아는 가장 앞선 핵무기들을 갖고 있지만 휘두르고 싶지 않다. 우리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자체 무인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자 서방과 우크라이나를 향해 "영토 방어를 위한 핵무기 사용이 불가피하다"며 압박을 가한 것이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별군사작전은 긴 과정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전쟁을 통해) 새로운 영토가 생기고 아조우해가 내해로 전환된 것 등은 러시아에 매우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 전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조기 종료 및 승전 주장을 고집해왔던 발언들과 대조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BC는 "전쟁 초기부터 신속한 승리를 계획하고 강조해왔던 푸틴 대통령이 작전이 길어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은 전황이 불리해지고 러시아군의 패전 결과를 일부 수용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 행사에서 장기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내년 봄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로선 전쟁의 평화적 종식을 위한 조건들이 해결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인권이사회 회의 안건을 강하게 통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그는 우크라이나 전황에 의문을 제기한 인권이사회 이사 10여명을 그 자리에서 해임했다. 또 전쟁 사상자 현황과 군수품 보급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조치했다.


미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관련 언급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핵 위협이든 전술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든 간에 절제되지 않은 수사는 무책임하다"면서 "이는 위험할 뿐만 아니라 냉전 이후 핵무기 비확산을 위한 국제 사회의 근본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핵전쟁 공포에 뉴욕증시는 이날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53포인트(0.00%) 오른 3만3596.87에 마감했지만 S&P500지수는 7.34포인트(-0.19%) 하락한 3933.9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56.34포인트(-0.51%) 내린 1만958.55에 거래를 마쳤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언급한 뒤 월가는 곧바로 불안해졌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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