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와 견줘도 경기 최악, 하지만…" 50개사 CFO에게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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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기 집중 분석
국가 대표기업 50개사 CFO 설문

CFO 60% "하반기·연말에야 경기 회복"
20%는 "1년 내내 침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올해 경기가 최소한 하반기는 돼야 회복세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불황 여파로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영 불확실성과 리스크 관리를 위한 현금 비축도 화두로 제시했다. 그럼에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는 최소한 작년 수준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어느 때와 견줘도 최악"


한국경제신문은 국내 분야별 50개 대기업 CFO를 대상으로 새해 경기진단 긴급 설문조사를 1일 시행했다. 올해 경기흐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0%는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말이 돼야 회복할 수 있다는 응답은 28%였다. 1년 내내 경기침체에 시달릴 것이라는 예측도 20%에 달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인 2020년 10월(74) 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밑돌면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달 업황전망 BSI는 70까지 떨어졌다. 한 가전업체 CFO는 "올해는 경기침체 여파에 더해 환율과 유가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 곳곳에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다"며 "과거 그 어느 때와 비교해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불황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비관적으로 내다본 CFO가 많았다. 올해 매출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0%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20%였다. 영업이익에서도 작년과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64%에 달했다.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30%였다. 통상 기업은 매년 말 이듬해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 조금이라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목표를 늘려 잡는다. CFO들의 절반 이상이 올해 실적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한다고 내다본 것은 그만큼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위기에도 미래 투자 계속"


CFO들은 경기침체에 더해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치면서 충분한 현금 마련이 시급하다고 봤다. 응답자의 62%는 올해 자금조달 계획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이 줄어드는 데다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현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FO의 70% 이상은 채권 발행 및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힌 CFO는 5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CFO들은 올해가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래를 위한 R&D 및 시설투자에선 뒤처지지 않겠다고 일제히 강조했다. R&D 및 시설 투자를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늘릴 것이라고 답한 CFO는 각각 84%와 78%에 달했다. 작년보다 R&D 및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비율도 각각 28%와 36%였다. CFO들은 신사업 확대에 따른 고용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응답자의 36%는 신규 채용을 통해 작년보다 고용 인력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명예퇴직 등을 통해 인원을 작년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강경민/배성수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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