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9년 투자업계에 뛰어든 이후 여러 차례 거품과 폭락을 목격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상전벽해'는 두 차례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세 번째 '상전벽해'의 순간을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상전벽해(Sea Change)'라는 제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기존과 다른 투자 환경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의미다.
막스 회장이 꼽는 첫번째 상전벽해는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 변화'다. 1970년대 투자적격 회사채뿐 아니라 신용도가 낮은 투자부적격 회사채 투자가 새롭게 등장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을 넘어 감수하고 받아들이는 대상으로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은 변화가 부실채권, 구조화 금융, 사모 대출 등 다양한 투자 유형이 출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상전벽해는 '수십년간 지속된 금리 인하'다. 그는 "폴 볼커 전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1979년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렸다"며 "볼커의 강경한 조치로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서 40년 동안 이어진 금리 하락의 서막이 열렸다"고 말했다.
리스크에 대한 인식 변화와 금리 인하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면서 △투자 낙관론의 부활 △공격적 투자 수단을 활용한 수익 추구 △증시 급등세 등이 나타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S&P 500지수는 1982년 8월 102에서 지난해 1월 4790선까지 뛰기도 했다.
하지만 막스 회장은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는 등 비관론이 낙관론을 밀어내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S&P 500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수년간 기준금리가 연 2~4%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 번째 '상전벽해'를 맞아 기존과 다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막스 회장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었다"며 "과거에 통했던 투자전략이 앞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1995년 막스 회장이 만든 오크트리캐피털은 16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굴리는 초대형 자산운용사다. 그가 투자자들에게 전송하는 '메모'는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도 "메일함에 막스의 메일이 있으면 그것을 가장 먼저 읽는다"고 말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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