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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경쟁해 1500만원 상금…e스포츠된 암호화폐 투자 대회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암호화폐 라이브 거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비트코인, 이더, 펭구 등을 활용해 1만달러 상금을 두고 경쟁하는 관람형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 이 대회는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레전드, 폴리마켓, 무기한 선물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높은 레버리지실시간 거래를 결합한 e스포츠형 금융 실험이라고 밝혔다.
  • WSJ는 이러한 관람형 암호화폐 거래대회Z세대 투자문화, 관람형 금융, 오락화된 투자 행위 확산을 이끄는 동시에 위험 인식 약화 우려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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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복싱장서 8명 참가

1만달러 상금과 일본도 놓고 경쟁


Z세대 투자문화와 라이브스트리밍 결합

암호화폐 시장의 관람형 트렌드 확산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암호화폐 거래가 복싱 경기처럼 중계되는 관람형 대회로 확산하고 있다. 금융이 인터넷 세대의 오락, 소셜미디어, 라이브스트리밍 문화와 결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로어맨해튼의 처치스트리트 한 복싱 체육관에서는 최근 암호화폐 라이브 거래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비트코인, 이더, 펭귄 테마 밈코인인 펭구 등을 사고팔며 1만달러 상금과 장식용 일본도를 놓고 경쟁했다.

우승자는 벤처캐피털 회사 파트너인 제임스 파릴로였다. 그는 대회용 이름인 '벨벳 밀크맨'으로 출전했고, '레전드'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링에 올랐다. 파릴로는 피시의 '트위저 리프라이즈'를 헤드폰으로 들으며 경쟁자들의 반응과 관중 소음을 차단했다. 한국 출신으로 알려진 참가자 '자두두'가 좌절하며 테이블을 두드리는 장면도 나왔지만, 그는 이를 듣지 못했다.

대회 방식은 e스포츠와 유사했다. 8명의 참가자는 각각 2만5000달러의 가상자금을 받고 30분씩 3개 라운드를 치렀다. 순위는 손익에 따라 결정됐고, 각 라운드마다 하위 절반이 탈락했다. 현장에는 드론이 날았고, 관중은 발코니와 주변 모니터를 통해 거래 상황과 예측 베팅 흐름을 지켜봤다.

파릴로의 전략은 단순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반복적으로 사고팔면서 40배 레버리지를 사용했다. WSJ는 이를 복싱의 '잽-잽-어퍼컷' 조합처럼 간명하지만 타이밍이 중요한 전략으로 설명했다. 파릴로는 3개 라운드를 모두 이겼고, 총 4400달러가량의 수익을 냈다. 그는 대회 뒤 "극도로 집중해 있었으며 끝났을 때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거래를 스포츠처럼 만드는 실험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 받는다. 주최 플랫폼은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레전드'고, 파릴로가 소속된 피그먼트캐피털은 레전드의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파릴로는 참가 전부터 거래대회가 관람형 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투자 논리를 갖고 있었다. 그는 인터넷, 소셜미디어, 라이브스트리밍, 금융을 결합하는 것이 Z세대에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암호화폐는 이런 형식에 잘 맞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24시간 거래되고, 전 세계에서 접근할 수 있으며, 만기가 없는 무기한 선물은 높은 레버리지를 가능하게 한다. 이 때문에 거래 화면은 가격 변동을 실시간으로 따라가는 비디오게임처럼 소비된다. WSJ는 이 같은 라이브 거래 행사가 과거 지역의 지하 모임에서 출발해 세계 각지의 고연출 행사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의 행동도 경기성을 키웠다. 브루클린 기반 트레이더 트레버 애런은 솔라나 토큰에 최대 레버리지로 몰아넣은 뒤 가격 차트에 과도하게 집중하지 않기 위해 '두들 점프'라는 게임을 했다. 다시 거래 화면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1위로 올라섰다. 전직 e스포츠 선수 커트 갤로는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의 자체 암호화폐 HYPE에 연동된 무기한 선물을 거래했다. 순위가 밀리자 위험을 더 키웠고, 하이퍼리퀴드 공동창업자 제프 얀의 사진을 모니터에 띄워놓고 거래를 지켜보게 했다.

현장 분위기는 전통 금융거래실과 달랐다. 술이 제공됐고, 관중은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놓고 토론했다. 화면에는 폴리마켓의 실시간 배당률이 표시돼 관중이 누구에게 베팅하는지도 드러났다. 다른 화면 앞에 모인 사람들은 가상 수익이 순식간에 생기고 사라지는 장면을 보며 환호와 탄식을 쏟아냈다.

해설자 함자 파르베즈 버트는 "인간적인 관점에서 트레이더들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는 헤드폰을 끼고 있었고, 일부는 카메라를 의식했으며, 한 명은 잠시 잠들기도 했다. 관중은 감정 표현과 키보드를 내리치는 반응으로 알려진 자두두에게 특히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준결승에서 한 거래로 1위에서 4위로 밀려났고, 결승 진출이 어려워지자 고개를 손에 묻었다.

이 흐름은 단기 행사를 넘어 금융 소비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이전 세대가 엄숙한 금융뉴스와 TV 전문가 해설을 통해 시장을 접했다면, 인터넷 기반 투자자는 더 재미있고 사회적이며 몰입감 있는 거래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파릴로는 "자신이 거래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목표는 대회를 흥미롭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남아 있는 불확실성은 이 같은 거래대회가 지속 가능한 금융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현장에서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수익은 실제 돈이 아니라 가상자금 기준이며, 대회는 높은 레버리지와 짧은 시간의 변동성을 극대화한다. 관람형 금융이 젊은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하고 있지만, 투자 행위가 오락화될수록 위험 인식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WSJ는 레전드 같은 소셜 거래 플랫폼, 폴리마켓 같은 예측시장, 무기한 선물 거래를 제공하는 암호화폐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거래는 점점 더 무대 위 콘텐츠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뉴욕 대회는 금융이 숫자와 차트의 영역을 넘어 관중, 해설, 배당률, 스타 참가자가 있는 경기 형식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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