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 일본 30년 국채금리 4.17%…사상 최고 경신
간단 요약
- 일본 30년 국채 수익률 4.17%, 10년물 2.72%로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와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 일본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추진과 신규 국채 발행 가능성이 부각되며 초장기 일본 국채 수익률 급등이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 글로벌 유가 상승과 각국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연준을 포함한 중앙은행의 높은 금리 유지 전망이 강화되며 채권 매도세와 인플레이션 프리미엄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10년물도 2.7% 넘어서
조만간 금리 인상 가능성 유력

이란 전쟁 관련 성과가 없던 트럼프-시진핑 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으로, 시장의 관심이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옮겨가면서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확산됐다. 18일(현지시간) 일본 국채 매도세가 확산되며 일본의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현지시간) 일본의 30년 국채 수익률은 4.17%를 기록했다. 이는 30년물 국채가 발행된 1999년 이후 가장 높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2.72% 로 약 29년만의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됐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는 중동 긴장 완화 조짐이 안보이는 가운데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일본당국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이 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촉구한 것도 초장기채 수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일조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가타야마 사츠기 재무장관은 몇 주 동안 추가 자금 조달이나 신규 채권 발행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날 열린 여당 연립정부 회의에서 "지난주 가타야마 재무장관에게 추가예산 편성 등 재정 확보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추가예산의 일부를 조달하기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장기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은 정책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이는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은 인플레이션에 엔화 약세 문제까지 겹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으로부터 인플레에 대한 적극 대응 압력을 받아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금리 인하를 선호하고 있다. 이란 전쟁 이전부터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엔화 약세를 외환 시장 개입을 통해 막아 왔으나 효과가 제한적이고 일본 엔화의 약세가 불편한 미국으로부터 계속되는 금리 인상 요구도 무시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 날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106.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본 장기 채권 수익률의 급등을 인플레이션 위험 프리미엄 상승의 신호로 해석했다.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원자재 가격 상승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계획, 일본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 등 채권의 실질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는 여러 인플레이션 요인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채권 시장에서 18일 국고채 수익률은 만기별로 방향성을 달리하며 마감했다.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 지속, 한국은행 신임 총재의 매파적 스탠스 예상 등으로 장기 및 초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약 2년 6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는 트럼프와 시진핑 회담 이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지난 주말 4bp(1베이시스 포인트=0.01%) 오른 5.16%를 기록했다. 2023년 10월 이후 약 3년만에 최고치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63%,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10%까지 상승했는데, 이 역시 2025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날 아시아 시장과 유럽 시장에서 미국채 수익률의 상승폭은 다소 둔화돼 전 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각국의 국채 수익률 급등은 일차적으로는 가속화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국채 매도세가 촉발된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연준을 포함한 중앙은행들이 불가피하게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NP 파리바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구닛 딩그라는 "고객들에게 30년 만기 미국채의 금리 목표 범위를 5.25%~5.5%로 권고했다"고 밝혔다.
야데니 리서치의 사장이자 최고 투자 전략가인 에드 야데니는 연준이 6월 회의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며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추가로 인플레이션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완화적 통화 정책 움직임을 보일 경우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 자경단은 통산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부 정책에 항의해 채권을 매도함으로써 시장의 채권 수익률을 높여 완화적 통화 정책을 견제해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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