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원에 들어가자마자 뚝뚝"…500만 삼전 개미들 '분통'
간단 요약
-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11만9900원에서 29만원대로 급등 후 파업 리스크와 반도체 이익 고점 논란으로 급락했다고 전했다.
- 지난 15일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2조8700억원과 TIGER반도체TOP10 ETF 799억원을 순매수해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영업이익 기반 성과급 요구로 배당금 축소 우려가 커진 가운데 현재 배당수익률 0.5%대를 2%대로 올리려면 배당금을 네 배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노조 향한 여론 왜 싸늘했나
반도체 이익 고점 논란 와중에
주가 급락하면서 비판 거세져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성과급 요구가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한 이유는 '30만전자'를 바라보던 주가가 급락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가 조정받는 상황에서 총파업 가능성이 더해지자 총인구의 10%에 육박하는 삼성전자 주주, 노후 자금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 넣은 연금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모든 투자자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파업 동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주주는 460만5714명으로 집계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 소액주주는 419만5927명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작년 말 11만9900원에서 최근 29만원대로 급등한 가운데 올해 새롭게 투자를 시작한 이가 많아 주주가 500만 명가량으로 대폭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퇴직연금 계좌 등을 통해 삼성전자가 편입된 221개 ETF에 투자한 경우를 포함하면 직간접적 주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 노조가 대규모 영업이익을 근거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은 주가 하락 공포에 떨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5일 29만9500원까지 상승했다가 18일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에서 글로벌 반도체 이익 고점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가 더해져 주가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일 노조가 협상이 결렬됐다고 발표한 직후에는 10여 분 만에 주가가 28만원에서 26만원대로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뒤늦게 상승장에 올라탄 개인투자자는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주가가 신고가를 기록한 15일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 금액은 2조8700억원에 달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가 편입된 반도체 테마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TIGER반도체TOP10'에도 개인투자자 자금이 799억원 더 들어왔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따른 반도체 부문 투자심리 악화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주가도 끌어내렸다. 한미반도체가 3거래일 연속 10%씩 빠진 것을 비롯해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16.59%) 'SOL AI반도체소부장'(-14.72%) 등도 주가가 10% 넘게 내렸다. 코스피지수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전자의 직간접 주주를 넘어 모든 한국 증시 투자자가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이익 배분에 주주 목소리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비판은 여전히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면 주주에게 돌아갈 배당금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지난해 배당금(주당 1668원)을 기준으로 현재 배당수익률은 0.5%대로 떨어졌다. 이를 평년 수준인 2%대로 끌어올리려면 배당금을 네 배가량 높여야 하는데 직원에게 이익을 더 배정하면 배당금을 충분히 늘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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