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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100조 판 외국인 빌런"…환율 1520원 눈앞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외국인 투자자가 올 들어 한국 주식을 100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외국인의 리밸런싱 매도가 겹치며 원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의 실질실효환율(REER)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원화가 저평가됐다고 평가된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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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올 들어 韓주식 92조 순매도

"리밸런싱 매물 쏟아져" 분석

美 30년물 금리 5.2% 돌파도 영향

원화 실질구매력 17년 만에 최저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외국인 투자자가 '빌런(악당)'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520원에 육박한 배경에 대해 시장 전문가와 외환당국 관계자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외국인 투자자가 올 들어 한국 주식을 100조원어치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급등으로 한국 주식 비중이 커지자 글로벌 연기금과 패시브 펀드들이 포트폴리오 비중을 맞추기 위해 한국 주식을 기계적으로 팔아치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흐름 속에 원화의 구매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3원 오른 달러당 1517.4원에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22일 오후 3시30분 기준)인 1517.2원과 비교하면 0.2원 상승했다. 새벽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3월 30일(달러당 1518.2원) 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았다.

환율이 치솟은 배경으로 우선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꼽힌다. 지난 19일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한때 연 5.20%까지 뛰었다. 30년 만기 금리가 연 5.2%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후 처음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한때 연 4.69%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장기물 금리 상승세는 다소 진정되며 22일 각각 연 5.06%, 연 4.56%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한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몰린다. 이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확대되며 달러 가치가 뛰고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는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외국인의 '리밸런싱 매도'까지 겹치며 원화 약세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잔액은 2600조3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22일(711조9833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시가총액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신흥국 포트폴리오 내 한국 비중이 빠르게 높아진 영향이다.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상당수가 국가별·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한국 비중이 목표치를 웃돌 경우 자동적으로 한국 주식을 줄이는 리밸런싱 매도가 발생한다. 예컨대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주식 비중 목표를 70%로 설정한 뒤 실제 비중이 목표치에서 2%포인트 이상 범위를 벗어나면 기계적으로 리밸런싱을 시행한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외환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 주식을 판 외국인 투자자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수출기업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보다 외국인 리밸런싱발 달러 수요가 더 강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원화 가치는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권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의 실질실효환율(REER·2020년=100)은 85.06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87.02)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9.31)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은 교역 상대국과의 환율 및 물가 수준을 반영해 자국 통화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수치가 100을 밑돌면 기준연도 대비 통화가 저평가됐다고 평가한다.

국가 비교에서도 원화의 위상은 최하위권이다. 지난달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순위는 64개국 중 63위로 일본(65.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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