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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40원 넘어 금융위기 후 최고…K증시 '빨간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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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540원을 넘어 고 환율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국제 유가 급등, 달러 강세,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자금 이탈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 환율의 하방 경직성이 유지돼 1400원대 복귀가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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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원·달러 환율이 5일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겹치면서 1540원을 넘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뛴 것이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달러 강세와 국내 증시 매도 압력이 맞물리며 정부와 한국은행의 연이은 구두 개입도 시장 흐름을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전날 야간 거래에서 1540원대까지 치솟은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에서도 1540원을 넘어섰다.

5일 오전 9시53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540원60전에 거래됐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0일(장중 156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70전 내린 1529원에 개장한 후 상승 전환,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마감 직후 이어진 야간 거래에서도 1540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전날 오후 5시5분께 1540원40전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이어갔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1998년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환율이 상승한 것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가 오른 영향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41% 오른 배럴당 96.02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 선물도 1.89% 상승한 배럴당 97.81달러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흐름 속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5선을 넘어섰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도 행렬이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달 7일 이후 19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이어져 누적 순매도 규모는 66조원을 넘어섰다. 미국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된 점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미국의 반도체주 하락 여파에 증시 상황이 악화한 점이 외환시장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브로드컴은 견조한 실적에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면서 반도체주의 동반 급락을 이끌었다. 이에 외국인이 코스피 주식을 8000억원어치 가까이 팔며 순매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대내외 악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정부의 구두 개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만으로는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지난달 28일에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쏠림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환율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중동 사태 장기화 등으로 당분간 고환율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달러·원 환율은 1520~1540원대에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유가 하락과 위험선호가 역외 달러 강세 압력을 약화하고 있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수급 부담이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부담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라며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외국인 순매도세가 진정되면 환율이 1400원대로 하락하겠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될 경우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도 환율의 하방 경직성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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