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주 전 초안대로 논의"…트럼프, 결국 동결자산 풀어주나
간단 요약
- 미국과 이란이 평화협정(MOU)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호르무즈해협 통행 재개 기대가 커졌다고 전했다.
- MOU에는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석유 및 파생상품 제재 유예, 이란 동결자금 120억달러 선해제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 종전 합의 임박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끝 보이는 美-이란전쟁…14개 조항 MOU 서명할 듯
협상 합의땐 120억弗 선해제 약속
호르무즈 개방 기대에 유가 급락
이란 "세부합의 한적 없다" 부인

전쟁 발발 106일 만인 오는 14일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휴전을 포함한 평화협정(MOU)에 서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13~14일) 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이란 고위 관계자도 합의 성사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호르무즈해협에 묶여 있는 선박이 조만간 통행을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자 유가는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주요 7개국(G7)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밤사이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합의 서명식 장소로는 제네바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17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곳은 제네바에서 멀지 않아 양국 간 합의 일정이 G7 회의 일정과 맞물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12일 대미 협상단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MOU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30일 내 미국의 해상 봉쇄 완전 해제, 석유 및 파생상품 제재 유예, 금융자산에 대한 이란의 완전한 접근 보장 등 14개 항으로 구성됐다. 이란 동결자금은 미국의 약속에 따라 60일간 협상이 시작되기 전과 협상 중에 각각 120억달러(약 18조원)를 해제하는 내용이 반영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하르그섬을 공격해 이란 석유 자원을 갖겠다고 위협했다. 폭격을 3시간가량 앞두고 이를 철회하는 SNS 게시물을 올리면서 타결이 임박했다고 발표하자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협상 과정에 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놨다. 2주 전 양측이 사실상 최종 합의 단계에 이르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몇 가지 세부사항을 추가하기를 요구해 협상이 중단됐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카타르가 중재자로 나서면서 미국이 추가 조항 요구에서 후퇴했다"며 새 조항 없이 2주 전 합의한 내용으로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양국 협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파르스통신은 14일 제네바 서명식 관련 보도에 대해 "이란 내부 검토와 의사결정 과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며 "이 같은 보도를 완전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다만 2주 전 합의한 내용은 이란이 미국에 요구해온 사항인 만큼 이란 당국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한 것이 합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으나, 일단 원론적 수준에서 협정에 서명하고 농축 우라늄 반출 등에 관한 상세 계획은 추후 협상 대상으로 남기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2일 오전 4시께(현지시간) 배럴당 83.37달러로 떨어졌다. 전일 90.38달러에 마감한 8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85.97달러까지 하락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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