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엑시트' 이승윤의 세 번째 승부수…토스 품고 'AI 데이터' 캔다
간단 요약
- 이승윤 대표가 포세이돈, DATA 네트워크, 토스를 통해 사용자 참여형 AI 학습 데이터 사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 포세이돈은 1인칭 행동 데이터를 활용해 피지컬 AI 분야를 공략하고,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포세이돈은 a16z 1500만달러 시드 투자, 허깅페이스 오토, 로봇 데이터 파트너 미소 등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이미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이승윤의 AI신사업 '포세이돈'
3000만 이용자 토스의 '첫 AI파트너사' 됐다
데이터 수집 미니앱 '누모' 연동
"피지컬AI 주도권 쥐겠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카카오에 약 5000억원에 매각하고, 이후 블록체인 프로젝트 DATA(구 스토리)를 3조원대 기업가치로 키워낸 이승윤 대표가 이번에는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로부터 네 차례나 투자를 이끌어낸 연쇄 창업가의 세 번째 승부수다. 그 첫 파트너로는 3000만 가입자를 둔 핀테크 슈퍼앱 토스를 낙점했다.
이 대표는 국내외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거물로 꼽힌다. 영국 옥스퍼드대 재학 시절 아시아인 최초로 토론 클럽 옥스퍼드 유니언 회장을 지냈고, 미디어 창업을 거쳐 2021년 래디쉬 엑시트로 이름을 대중에 각인시켰다. 올해는 세계경제포럼(WEF)의 '2026 영 글로벌 리더(YGL)'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함께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행사에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함께 주요 연사로 초청받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3000만 토스 유저 업고 '데이터 경제' 실험

이 대표는 DATA를 LVMH·웨이모 창업자 등이 투자한 데이터 기업 클래드(Kled)와 통합하고 재단 경영을 신임 최고경영자(CEO) 안드레아 무토니(Andrea Muttoni)를 비롯한 새 경영진에 맡겼다. 클래드의 창업자 아비 파텔(Avi Patel)이 최고데이터책임자(CDO)를 맡는다. 이 대표 본인은 데이터의 전략 고문으로 남는 한편, 신사업 포세이돈의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함이다.
메타가 40조원에 인수한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 AI를 한 단계 진화시킨 모델이 목표다.그는 포세이돈 CSO로서의 첫 행보로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사용자 참여형 AI 데이터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성사시켰다. 토스의 첫 웹3·AI 데이터 분야 협력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대형 플랫폼이 독점하던 데이터 가치를 사용자에게 환원하는 '참여형 데이터 경제'의 구현이다.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이용자가 직접 제공하고 그 대가를 투명하게 보상받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포세이돈의 데이터 기여 앱 누모를 토스 내 미니앱 형태로 선보인다.
데이터 수집은 철저한 사전 동의를 전제로 진행된다. 사용자가 원하는 과제를 직접 선택해 수행하는 태스크 투 언(Task-to-Earn)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컨대 경상도 사투리 녹음, 두 손으로 설거지하는 영상, 도로 파손 사진 등의 임무를 수행하면 데이터 품질 검증을 거쳐 정해진 보상이 지급된다.
포세이돈은 DATA 네트워크를 통해 각 데이터의 출처와 기여 가치를 위·변조 없이 추적한다. 토스는 이용자 인증과 정산을 담당하며, 참여자가 제공한 데이터 가치가 투명하게 보상받는 구조를 뒷받침한다. 토스는 향후 규제 환경을 고려해 가상자산 지갑,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등 차세대 웹3 인프라와의 연계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피지컬 AI 핵심 '1인칭 행동 데이터'…"韓, 최적 실증처"

포세이돈의 핵심 타깃은 로봇·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분야다.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인 생성형 AI와 달리, 피지컬 AI는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움직이고 판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이 걷고, 물건을 집고, 운전하는 과정 등을 담은 '1인칭 행동 데이터'가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이는 합성 데이터로 만들어낼 수도, 인터넷에서 무단 수집할 수도 없는 고유 영역이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역시 "로봇의 챗GPT 순간이 왔다"며 "피지컬 AI 구현의 최대 병목은 다름 아닌 데이터"라고 지적한 바 있다.
포세이돈과 토스는 한국이 이 같은 피지컬 AI 데이터를 모으는 데 이상적인 테스트베드라고 판단했다. 고도화된 도시 인프라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바탕으로 일상 속 1인칭 데이터를 가장 빠르고 풍부하게 수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현대차·삼성·LG 등 세계적 수준의 제조·로보틱스 산업 기반이 갖춰져 있어 시너지가 크다.
양사는 한국에서 검증을 마친 뒤 글로벌 시장으로 모델을 확장할 방침이다. 서창훈 토스 신사업담당 상무는 "AI 산업이 성장할수록 양질의 데이터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토스는 데이터 경제에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사용자가 기여한 가치가 투명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구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ASA·구글 출신 합류…"피지컬 AI 시대 주도권 쥘 것"

포세이돈을 이끄는 팀의 면면도 화려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산딥 친찰리 미 텍사스오스틴대 교수가 공동창업자 겸 최고과학책임자(CSO)로 합류해 기술을 총괄한다. 구글 국제사업 총괄을 지낸 데이비드 리는 사장을 맡았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a16z로부터 1500만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사업은 이미 궤도에 올랐다. 포세이돈은 토스 외에도 글로벌 AI 허브 허깅페이스에서 화제가 된 음성 데이터 앱 '오토(Oto)', 로봇 데이터 파트너 '미소(Miso)' 등을 연이어 합류시키며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이미 글로벌 주요 프론티어 AI 연구소들에 정제된 데이터세트를 공급하며 실질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빅테크가 무단으로 데이터를 가져다 학습시키는 방식은 저작권 소송 등 숱한 한계에 부딪혀 지속 불가능하다"며 "합법적 데이터가 거래되고 보상받는 인프라를 구축해 피지컬 AI 시대의 주도권을 쥐겠다"고 강조했다.
황두현 기자
cow5361@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