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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50억 40대 직장인…주식 팔고 담은 '뜻밖의 자산'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A씨는 주식과 가상자산으로 키운 50억원을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중심으로 재배치해 분산투자 구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 A씨는 저쿠폰채, 원금보존추구형 ELB, 정기예금, 달러 자산을 활용해 절세와 안정적인 이자 및 월 현금흐름을 확보하려 했다고 전했다.
  • A씨 포트폴리오의 목표수익률은 연 5.7~10% 수준이며, 절세 상품과 성장형 ETF를 함께 활용해 세후 수익률과 자산 성장성을 동시에 높이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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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부자 투자노트


공격 투자자의 달라진 고민

세금까지 고려한 50억 운용법


저쿠폰채·ELB로 안정 수익 확보

ETF·달러자산으로 분산 투자

정보통신(IT) 업체에 재직 중인 40대 남성 A씨는 수년간 주식과 가상자산에 투자하며 자산을 크게 불린 투자자다. 처음 투자금은 500만원에 불과했지만, 기술주와 성장주, 암호화폐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금융자산을 50억원까지 키웠다. 다만 자산 규모가 커진 뒤 고민도 달라졌다. 더 이상 높은 변동성을 감수하며 수익률만 좇기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해졌다.

A씨의 목표는 명확했다.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로 확보한 50억원을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중심으로 재배치해 분산투자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공격적인 투자 경험은 있었지만 앞으로는 세금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이자와 월 현금흐름을 확보하면서도 주식시장 상승 기회에는 참여하고 싶어 했다.

예금으로 운용하면 세금이 발목

문제는 세금이었다. 50억원을 모두 정기예금으로만 운용하면 현재 금리 연 3% 기준으로 매년 약 1억5000만원의 이자가 발생한다. 이 경우 금융소득이 근로소득과 합산돼 종합소득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금융소득 규모가 커질수록 세율 부담도 높아지는 만큼 단순히 세전 수익률만 보고 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수익률과 절세를 함께 고려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했다.

우선 절세 목적의 자산으로 1억원은 변액연금에 배분했다.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비과세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변동금리형 상품을 선택했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 운용과 비과세 혜택을 동시에 노렸다.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위해서는 AAA등급 유통물 저쿠폰채에 10억원을 편입했다. 저쿠폰채는 표면금리가 낮아 이자소득 비중이 작고, 대신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일반 채권과 달리 자본차익에 대한 과세 부담이 낮아 고액 자산가의 절세 수단으로 활용하기 좋다. 현재 기준 약 3.18%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돼 연간 약 920만원의 이표 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

월 단위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해 원금보존추구형 주가연계채권(ELB)에도 10억원을 배분했다. 코스피200과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상품이다. 조건을 충족하면 매월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고,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원금 보존을 추구하는 구조다. 기대수익률은 연 6~8% 수준으로, 안정성과 현금흐름을 동시에 고려한 자산이다.

국내외 ETF로 리스크 분산

수익성과 리스크 분산을 위한 핵심 자산은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다. 전체 자산 중 20억원을 대표 지수와 성장 섹터 ETF에 분할 매수하는 방식으로 배분했다. 반도체, 전력기기, AI 인프라, 로봇, 우주항공, 코스피200, S&P500, 나스닥100지수 ETF를 고르게 담았다. 특정 종목이나 자산군에 집중하기보다 유사한 성장 포인트를 가진 여러 자산에 나눠 투자해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ETF 편입 배경에는 글로벌 기술주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가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우주항공과 기술주 전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쏠림 현상과 주도주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산업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유동성 자산으로는 정기예금 5억원을 편입했다. 연 3.1% 수준의 확정금리를 확보하면서 원금 보장과 단기 유동성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추가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통화 분산 목적의 달러 자산도 담았다. 달러 정기예금과 달러 채권에 4억원을 배분했다. 기대수익률은 연 3.1~4.7% 수준이다. 달러 자산은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원화 가치가 흔들릴 때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역할도 한다.

수익률과 성장성 동시에

이번 포트폴리오의 목표수익률은 연 5.7~10% 수준으로 제시됐다. 채권 상품만 보유할 경우 기대수익률은 약 4~5%에 그칠 수 있지만, 절세 상품과 월지급형 상품, 성장형 ETF를 함께 활용하면 세후 수익률과 자산 성장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 환경도 이러한 배분을 뒷받침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은 끝났지만 높아진 물가로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기에는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동시에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구간에서는 주식형 자산도 성과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공격적인 단기채권과 성장형 ETF를 함께 담는 조합이 적절하다고 봤다.

A씨의 포트폴리오는 과거의 공격적 투자에서 벗어나 절세, 현금흐름, 성장성, 통화 분산을 함께 고려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로 자산을 크게 키운 경험은 있지만, 앞으로는 단기 가격 변동보다 안정적인 자산 관리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소영 하나은행 골드클럽분당PB센터 골드PB부장은 "변수가 커진 국면에서 중요한 것은 수익을 좇는 속도가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는 균형감"이라며 "투자자는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보다 금리, 물가 상승, 기업 실적 지속 가능성, 글로벌 정책 변화에 따른 유동성의 방향을 점검하면서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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