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IndicatorLoading Indicator

10년새 두 차례 강진…구마모토 반도체 리스크 재부각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구마모토 지진으로 소니, 르네사스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TSMC는 장비 검사·조정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야쓰시로항의 액상화와 지반 함몰로 반도체 원재료 운송 차질 및 복구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 반도체·자동차 산업이 집적된 규슈의 공급망 집중이 대형 지진 발생 시 공급망 차질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Loading IndicatorLoading Indicator

소니·르네사스 생산 중단

TSMC도 장비 검사·조정 지속

야쓰시로항 액상화·지반 함몰

반도체 원재료 운송 차질 우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10년 만에 다시 최대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이 지역에 집중된 반도체·자동차 산업벨트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다. 항만 등 핵심 인프라에서도 피해가 확인되면서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정부는 단층에 아직 파열되지 않은 구간이 남아 있다며 추가 대형 지진 가능성도 경고했다.

반도체 공장 사흘째 가동 중단

30일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발생한 지진 여파로 구마모토 지역의 반도체·자동차 관련 기업 상당수가 사흘째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소니그룹 산하 소니세미컨덕터솔루션즈는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있는 이미지센서 공장 가동을 멈췄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에는 모든 공정이 재개되기까지 3개월이 걸렸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도 차량용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가와시리공장과 니시키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대만 TSMC의 구마모토 제1공장은 생산을 재개했지만, 지진의 흔들림이 컸던 만큼 제조장비에 대한 검사와 조정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장비 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장에서는 수백 개의 공정을 거쳐 미세한 회로를 만든다. 웨이퍼 투입부터 출하까지 통상 약 3개월이 걸리며, 생산 중인 제품에 미세한 흠집이라도 생기면 폐기해야 한다. 건물 자체에 큰 피해가 없더라도 장비 정밀도를 다시 맞추고 품질을 검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반도체 원재료를 운송하는 핵심 인프라도 피해를 입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에 있는 야쓰시로항에서는 액상화와 균열, 지반 함몰 등이 발생했다.

야쓰시로시에 따르면 이 항구는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고압가스와 화학제품 등 위험물을 취급할 수 있는 남부 규슈의 유일한 항만이다. 항만에서 물류업무를 담당하는 닛폰익스프레스홀딩스 측은 "복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물·부지·공급망…'실리콘 아일랜드'로 성장

일본 기업들이 지진 위험에도 규슈를 선택한 것은 일본 어느 지역도 자연재해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풍부한 물과 넓은 부지, 산업 인력, 고객사, 공급망 등 입지상의 장점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마모토는 아소산 일대에 내린 비가 화산 지층을 통과하며 형성한 풍부한 지하수를 보유하고 있다. 막대한 양의 초순수가 필요한 반도체 생산에 유리한 조건이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규슈에는 1960년대 이후 일본 전자기업들이 잇따라 공장을 세웠다. 규슈가 '실리콘 아일랜드'로 불리게 된 배경이다. 최근에는 TSMC까지 진출하면서 일본 반도체 산업 재건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자동차 산업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닛산과 도요타, 다이하쓰 등 완성차 업체가 잇따라 생산거점을 마련하자 부품업체들도 주변에 모여들면서 산업 집적이 가속됐다. 항만을 통한 수출이 쉽고 한국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과 가깝다는 점도 규슈의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016년에 이어 다시 대형 지진이 발생하면서 평상시 생산 효율을 높이는 산업 집적이 재난 때는 공급망의 집중 위험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정 공장이나 항만의 가동 중단이 여러 기업과 산업으로 동시에 확산할 수 있어서다.

구마모토성 또 피해…"파열 안 된 단층 남아"

구마모토현의 관광산업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 지역의 대표 명소인 400년 역사의 구마모토성에 또다시 피해가 발생하면서다. 구마모토성 종합사무소는 이번 지진으로 성 내부에서 무너진 곳이 최소 28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구마모토성은 나고야성, 오사카성 또는 히메지성과 함께 일본 3대 성으로 꼽힌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략해 선조의 아들인 임해군과 순화군을 포로로 잡았던 일본 무장 가토 기요마사가 완성한 성이다. 구마모토성은 2016년 강진으로 돌담과 천수각 지붕 등이 일부 무너져 장기간 복구가 진행 중이었다.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다시 강진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추가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오바라 가즈시게 지진조사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구마모토 지역 단층에 아직 파열되지 않고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며 "장래에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경고했다.

지진조사위원회는 야쓰시로해 구간에서 향후 30년 안에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최대 16%로 평가하고 있다. 절박도가 가장 높은 'S등급'으로 분류해 경계하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지진
#반도체
한경닷컴 뉴스룸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

이 뉴스, 어떻게 보시나요?








PiCK 뉴스






해시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