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불안'에도 금리동결 택한 워시…美국채금리는 19년만에 최고치
간단 요약
-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고 전했다.
- 이로 인해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5.23%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76%에서 65.2%로 하락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졌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2% 물가' 강조에도 대책 안보여
시장선 인플레 대응 의지에 불신
9월 금리인상 확률 65%로 하락

미국 중앙은행(Fed)이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반대 의견을 가진 세 명이 나오며 향후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매파적 동결'이란 분석도 있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Fed가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해 소극적'이란 우려가 확산하며 미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락했다. 유력시되던 오는 9월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해지고 있다.
Fed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 다섯 번 연속 동결됐다.
금리 동결 반대 의견은 3표가 나왔다. 베스 해맥(클리블랜드),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로리 로건(댈러스) 등 지역 연방은행 총재 3명은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매파적 동결'로 봤던 시장 분위기는 케빈 워시 Fed 총재의 기자회견과 함께 바뀌었다. 워시 총재는 "(인플레이션 잡기에) 오직 하나의 목표만이 존재하며, 그것은 2%"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플레이션을 용인하지 않는다면서 왜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았냐'는 지적에 "Fed가 마법처럼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한 게 대표적 사례다.

정책 금리를 동결해도 시장 금리가 스스로 상승했기 때문에 '긴축 효과'를 대신 내고 있다는 인식도 실망감을 불러왔다. 워시 총재는 "지난달 회의 이후 42일 동안 미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에서 명목금리와 실질금리가 상당히 올랐다"며 "이런 점은 우리를 어느 정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Fed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물러났다" "매파를 가장한 비둘기파 워시"란 평가가 나왔다.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전장 대비 0.14%포인트 오른 연 5.23%로 치솟으며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Fed의 소극적 대응으로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되면 결국 더 높은 금리가 장기간 지속되고, 향후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란 불안에서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고 싶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했다"며 "채권 수익률(금리) 급등은 시장이 워시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금리 급등에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폭을 키웠다. 장기 금리 상승은 미국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월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FOMC 이전보다 약해지고 있다. 워시 총재의 기자회견 이전 76%를 기록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65.2%로 내려왔다.
뉴욕=황정수/워싱턴=이상은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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