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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으로 시간 돌릴 수 있다면'…빚투 개미들 '피눈물' [분석+]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코스피지수가 한 달여 만에 43.9% 급락하고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약 10조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 반대매매 급증과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급감, 개인 투자자 순매도 전환으로 레버리지 투자가 위축됐다고 전했다.
  • 모건스탠리는 신용융자 잔고 감소를 레버리지 축소 신호로 보면서 향후 코스피 방향성은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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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코스피지수가 한 달 만에 고점 대비 40%가량 폭락하면서 시장에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반대매매가 급증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가 시장을 떠나고, 신용융자 잔액도 한 달여 만에 1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까지 줄어드는 등 개인의 공격적인 투자 심리도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935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잔액이 30조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6개월여 만으로, 올해 최고치였던 6월24일(38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10조원 감소한 규모다. 한 달여 만에 신용융자 규모의 4분의 1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신용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빚투 지표로, 잔액 감소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예탁증권 담보융자도 감소세다. 지난달 31일 기준 잔액은 약 25조4493억원으로, 지난 3월 5일(28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3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 지표가 동시에 감소하면서 주식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레버리지 수요 전반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지난달 23일 7096.89에서 30일 5593.56까지 5거래일 만에 150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반대 매매가 급증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28일 139억원에서 29일 611억원으로 하루 만에 4배 넘게 급증한 데 이어 30일 1038억원, 31일 122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난무하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청산당하는 반대매매가 속출한 것도 신용잔고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발생한 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 금액은 총 9928억원에 달했다. 미수금 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초단기 신용 거래다. 통상 이틀 안에 미수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다음 영업일에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빚을 회수한다.

특히 지난달 28일과 29일 사상 초유의 연속 서킷브레이커 여파로 30일 1038억원, 31일 1220억원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주가 하락이 추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신용을 상환하거나 강제 청산되는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지표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것은 증시 급락과 반대매매 여파로 주식을 활용한 레버리지 수요 전반이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난달 19일 장중 9384.59로 고점을 찍었던 코스피지수는 한 달여 만인 지난달 29일 장중 5262.77까지 밀리며 43.9% 급락했다.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며 6300선을 회복했지만 투자자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월 들어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열풍도 식고 있다. 지난달 31일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상향한 이후 관련 ETF 거래대금은 2거래일 연속 급감했다.

지난달 30일 12조4000억원에 달했던 거래대금은 시행 첫날인 31일 3조원대로 줄어든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1조2000억원대로 다시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주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순매도로 돌아서며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에서 한발 물러섰다.

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 이후 상승분의 60% 이상을 반납했다. 주가가 급락할 때 투자자들이 얼마나 극심한 공포에 빠져 주식을 내던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모건스탠리 항복지수'도 지난달 30일 기준 -2.53까지 떨어졌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기록한 -3.1 수준을 제외하면 역대 최저치다.

모건스탠리는 악재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되면서 시장이 사실상 '리셋'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만 레버리지 규제 강화와 개인투자자 이탈로 국내 수급 여력이 약해진 만큼 하반기 한국 증시의 방향성은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신용융자 잔고 감소를 레버리지 축소의 신호로 평가하면서 향후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 자금 재유입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외국인은 상장주식 49조336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는 50조9790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 1조643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6월 순매도액 49조3360억원은 지난 5월(47조190억원)을 넘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날도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조84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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