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미국 재무부가 일반계정(TGA) 자금을 활용한 장기 국채 바이백으로 장기 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시장에서는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재무부판 양적완화(QE)'로 이어져 정책의 신뢰와 예측 가능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씨티그룹과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은 불어나는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속 인위적 금리 억제가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중앙은행(Fed)이 정책금리 범위를 정하고 시장이 장기금리를 결정한다는 미국 금리 정책의 전통적인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백악관의 압박과 소통 축소, 인플레이션 대응 논란 여파로 Fed의 운신폭이 좁아진 사이 미국 재무부가 국채 만기·수급을 조정해 장기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재무부판 양적완화(QE)'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미 재무부가 일반계정(TGA)에 있는 약 9400억달러 규모 자금을 장기 국채 바이백(매입)에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백 규모가 커지면 장기 국채 유통 물량이 줄어 금리가 내려갈(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0일 장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오른 뒤 바이백 규모를 기존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국채 매도 투자자에 대한 위협 발언에 이날 TGA 활용 검토 소식까지 나오자 시장에선 'Fed 대신 재무부가 금리 해결사로 나섰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정책 효과를 두고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미국 장기금리가 오른 건 불어나는 국가부채와 재정적자에 따른 '위험프리미엄'이 상승한 영향인데 재무부가 단기 대책으로 시장에 위협만 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씨티그룹은 이날 "바이백을 해도 적자를 줄이려면 결국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이례적 조치가 계속 나와 정책의 '신뢰'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 참여자가 채권 발행 규모의 예상치 못한 변동을 고려해 '장기 국채 매입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듀케인패밀리오피스 회장은 "금리를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건 위험을 더 높인다"며 "펀더멘털에 맞서 가격을 방어하려는 정부는 언제나 패배한다"고 밝혔다.
Fed와의 엇박자도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Fed 내부에서 물가를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를 누르는 게 일반적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오는 27~29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Fed의 연례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 관심이 쏠린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