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日 키옥시아와 공동생산…R&D·공급망 공유 등 협력 가능"
간단 요약
- 최태원 회장은 일본 키옥시아와 공동 생산, 연구개발(R&D), 공급망 공유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가 연합할 경우 낸드 시장 점유율이 36%에 달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고 전했다.
- 최 회장은 키옥시아와의 협력이 무산될 경우 보유 지분에 대한 투자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연내 투자 방침 발표 가능성
협력 무산땐 지분 정리 시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일본 키옥시아와의 공동 생산도 하나의 선택지"라며 일본 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하자, 간접 투자 관계인 키옥시아와 손잡고 일본을 해외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키옥시아는 많은 강점을 가진 회사"라며 "공동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공급망 공유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키옥시아가 미국 샌디스크와 합작해 주력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를 언급하며 "키옥시아의 미래 전략에 SK하이닉스가 들어간다면 우리는 언제든 파트너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으로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회장이 일본 카드를 꺼내 든 핵심 배경에는 AI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있다. 최 회장은 "현재 데이터센터용 메모리가 20~30%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국내 라인 증설만으로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일본 현지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가 밀집해 있고, 탄탄한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는 점을 매력적 요소로 꼽았다. 최 회장은 이미 일본 다수 지자체로부터 공장 유치 제안을 받았으며, 연내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양사의 연합이 성사될 경우 글로벌 낸드 시장의 판도 변화는 불가피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25%), SK하이닉스(22%), 키옥시아(14%) 순이다.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의 합산 점유율은 36%에 달해, 단숨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쥐고 있는 키옥시아 지분이 이번 협상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는 약 1290억 엔 규모의 키옥시아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이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지분 약 15%를 직접 확보하며 실질적인 주요 주주 지위를 갖게 된다. 다만 각국의 반독점 심사와 2028년까지 의결권 지분을 15% 이하로 제한한 약정, 일본 정부의 견제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최 회장은 협력이 무산되면 지분을 정리하겠다는 배수진도 쳤다. 최 회장은 "더 이상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없다면 투자를 종료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채연 기자/도쿄=최만수 특파원 why29@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