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안만들면 대가"…러트닉, 반도체 관세 엄포
간단 요약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반도체 관세 도입 의지를 재확인하며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세계 최대 시장 진출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 미국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에 계획 생산량의 2.5배, 공장 완공 후 1.5배 물량까지 관세 면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러트닉 장관은 TSMC, 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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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마이크론 언급하며
삼전닉스 대미투자 압박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반도체 관세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가 없다'고 계속 말해왔다"며 "미국에서 (반도체 기업이) 공사를 시작할 의향이 없다면 세계 최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곧 표적화되고 신중하게 설계된 관세 정책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대규모 반도체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는 폴리티코 보도에 대해서도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미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에 최혜국 대우 정책을 도입한 기업에 관세를 경감해줬다"며 "반도체에서도 그런 방식을 예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1월 대만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미국 내 생산시설을 짓는 반도체 기업에 대해 계획 생산량의 2.5배 물량에 대한 관세 면제를 약속했다. 공장 완공 후에는 1.5배 물량까지 관세를 면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TV 진행자가 반도체 관세 계획과 관련해 'SK와 삼성 입장에서는 경고를 받은 셈'이라고 말하자 러트닉 장관은 "그들이 이곳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트럼프 정부 임기 내) 제 시간에 완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착공은 확실히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인디애나주 라파예트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패키징 시설을 착공했다. 하지만 D램과 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은 미국 내에 없다.
러트닉 장관은 관세 관련 압박으로 반도체산업을 미국에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미국의 반도체 생산 비중은 2% 미만이었지만 지금은 40%를 향해 가고 있다"며 "인텔이 성공한다면 우리가 떠날 때쯤(트럼프 정부 임기 말)에는 50%에 도달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미 1조2000억달러 규모의 건설 확약이 들어와 있다"며 "TSMC가 2650억달러, 마이크론이 2500억달러로 두 회사만 해도 5000억달러가 넘는다"고 했다. 이어 "다음주쯤 200억~300억달러 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대만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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