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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발행어음 사업 진출…'큰손 고객' 대기자금 몰릴 듯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시장 경쟁 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 국내 발행어음 잔액은 5년 만에 3.5배 증가했고 연 3%대 후반~4%대 중반의 금리로 은행 정기예금 대비 매력이 높다고 밝혔다.
  • 삼성증권은 652조4000억원 리테일 자산과 57만2000명 고액자산가를 기반으로 발행어음 대기자금을 끌어와 기존 증권사 및 은행 예금과 경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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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정례회의서 인가안 의결

발행어음 시장 경쟁구도 재편

사진=삼성증권
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이 신청 9년 만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았다. 2017년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뒤 대주주 사법 리스크와 내부통제 제재에 번번이 가로막힌 숙원사업이다. 650조원대 리테일(소매) 고객 자산을 보유한 삼성증권이 합류하면서 56조원 규모로 커진 발행어음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짜일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어 삼성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에 이어 8곳으로 늘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금융상품이다.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끌어모은 자금을 기업금융과 채권, 대출 등 각종 투자 자산에 투입해 수익을 낼 수 있다.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초대형 IB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은행이 예·적금을 받아 대출을 내주는 것과 비슷한 구조인데,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조달할 수 있어 자본 규모가 클수록 활용할 여지가 많다. 현재 발행어음 시장도 한투, KB, 미래에셋, NH 등 대형사가 1~4위(잔액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7년 처음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지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해 다시 인가에 도전했으나 이번에는 자산관리(WM) 거점 점포 불건전 영업행위 여부를 두고 제재 가능성이 불거져 발목이 잡혔다. 금융위가 지난 7월 제재 수위를 인가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기관경고'로 확정하며 마지막 걸림돌이 사라졌다.

그동안 발행어음시장은 빠르게 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발행어음 잔액은 2020년 말 15조6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54조4000억원으로 5년 만에 3.5배로 늘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6월 말 잔액은 55조9291억원이었다. 돈이 몰리는 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의 1년 약정형 발행어음 금리는 연 3%대 후반, 일부 특판은 연 4%대 중반에 이른다. 까다로운 우대조건 없이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예금자보호 상품이 아닌데도 단기 여윳돈을 굴리려는 수요가 꾸준하다.

삼성증권의 가장 큰 무기는 고액자산가 중심의 WM 경쟁력이다. 지난 2분기 말 리테일 자산은 652조4000억원,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고객은 57만2000명에 달했다. 탄탄한 고객층의 대기자금을 얼마나 발행어음으로 옮겨오느냐가 초기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법인 고객을 겨냥한 특판 상품으로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는 물론 은행 예금과 경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발행어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전산과 상품 개발을 준비했다. 회사 측은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모험자본 공급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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