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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국부펀드, 초장기 '인내자본'으로 키울 것"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만기와 청산 시점에 얽매이지 않는 초장기 '인내자본'으로 '한국판 전략형 국부펀드'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 정부는 한국투자공사의 운용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공지능(AI)·반도체전략산업에 장기 자본을 공급하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 한국투자공사는 '지분투자'·'마중물 투자'·'이어달리기 투자'로 '글로벌 자본의 한국화'를 추진해 유망한 투자처를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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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

"만기 안 정하고 전략산업에 투자

해외자본 끌어올 마중물 역할도"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사진=한국투자공사(KIC)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사진=한국투자공사(KIC)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한국판 전략형 국부펀드' 운영 청사진을 밝혔다. 만기와 청산 시점에 얽매이지 않고 기업과 장기간 동행하는 초장기 '인내자본'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골자다.

박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에서 KB금융과 글로벌대체투자협회(AIMA)가 연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장기 투자자에게 가장 큰 위험은 시장의 변동성이 아니라 성과에 대한 조급함"이라며 "성과를 재촉하면 투자 시야는 짧아질 수밖에 없고, 짧은 시계로는 앞날을 준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KIC가 한국판 국부펀드의 역할과 운용 철학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 7월 KIC의 운용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전략산업에 장기 자본을 공급하는 한국판 전략형 국부펀드 구상을 내놨다.

박 사장은 전략계정 신설을 'KIC 창립 이후 가장 큰 전환'으로 규정했다. 그동안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해외에서 외화로 투자하는 '저축형 국부펀드'였다면 앞으로는 국내 전략산업에 장기 자본을 공급하는 '전략형 국부펀드'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전략계정의 역할은 세 가지로 제시했다. 만기와 청산 시점을 두지 않는 장기 '지분투자', KIC가 앵커로 나서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마중물 투자', 정책자금이 역할을 마친 뒤 기업의 성장을 이어주는 '이어달리기 투자'다.

그는 "기업은 회수 압력에서 자유로운 자본을 얻고, 국가는 기술 주권의 기틀을 다지게 되며, KIC는 유망한 투자처를 확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책자금과 민간자본 사이의 공백을 국부펀드가 장기 자본으로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KIC가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쌓은 네트워크도 활용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한국 자본의 글로벌화'에 더해 '글로벌 자본의 한국화'를 새로운 구호로 제시하며 해외 기관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신뢰 자체가 자본이고 이 자본을 따라서 또 다른 자본이 움직인다"며 "KIC가 글로벌 자본이 한국으로 향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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