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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리티법 막혀도 비트코인은 간다?…관건은 금리·ETF

황두현 기자

간단 요약

  • 비트코인은 클래리티 법안 지연에도 약 38% 상승하며 이미 ETF·선물 등 제도권 투자 기반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규제 법안의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며, 핵심 변수는 금리현물 ETF 자금 유입이라고 전했다.
  •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현물 ETF 순유출, 스테이블코인 공급·기업 매수 정체가 신규 수요 부족과 비트코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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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 제동에도 비트코인 38% 상승

비트와이즈, '침체 장기화' 전망 수정

이미 ETF·선물 등 투자 기반 갖춰

금리와 기관 자금 유입이 핵심 변수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 법안의 상원 처리가 제동에 걸리면서 비트코인(BTC)의 반등 기대도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법안 통과 여부를 비트코인 상승의 결정적 조건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제도권 투자 기반을 갖춘 비트코인은 규제 변화보다 금리와 실제 자금 유입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설명이다.

입법 지연을 우려하던 전문가도 전망을 바꾸고 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투자자 메모에서 클래리티 법안이 무산되면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질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수정했다. 법안의 연내 통과 가능성이 낮아지는 동안에도 비트코인이 상승하고 금융회사들의 시장 진출이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입법 기대 꺾여도 가격 상승…시각 바꾼 월가

클래리티 법안 통과 확률과 비트코인 가격의 상관관계. 사진=비트와이즈
클래리티 법안 통과 확률과 비트코인 가격의 상관관계. 사진=비트와이즈

클래리티 법안은 지난 15일 미국 상원에서 심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절차 표결을 통과하지 못했다. 찬성 49표로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연내 입법 전망이 어두워졌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입법 지연이 기관 자금 유입을 늦추고 가격 상승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씨티는 지난 3월 미국의 가상자산 입법 지연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의 12개월 목표가를 14만3000달러에서 11만2000달러로 낮췄다. 당시 알렉스 손더스 씨티 전략가는 "규제 변화가 추가적인 시장 참여와 자금 유입을 이끌겠지만, 올해 미국에서 입법이 이뤄질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법안 처리가 지연되더라도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호건 CIO 역시 지난 1월에는 법안이 무산되면 가상자산 시장의 겨울이 6주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메모에서는 "더 이상 이를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보지 않는다"며 기존 판단을 수정했다.

판단을 바꾼 계기는 가격이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7월 1일 약 5만7950달러에서 이달 4일 8만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폴리마켓에서 거래된 클래리티 법안의 연내 법제화 확률은 39%에서 18%로 낮아졌다. 입법 기대가 꺾이는 동안 비트코인은 오히려 약 38% 상승한 것이다. 호건 CIO는 "상승장이 법안 통과에 달려 있었다면 확률 하락과 함께 가격도 떨어졌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고 설명했다.

월가의 움직임에서도 같은 흐름을 읽었다. 그는 로빈후드의 자체 블록체인 출시와 모건스탠리의 솔라나 ETF 출시,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의 토큰화 주식 거래 정산 등을 거론했다. 주요 금융회사들이 의회의 입법을 기다리지 않고 가상자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칙 마련이 이런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법안 처리가 지연되더라도 규제당국의 후속 조치로 사업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법안이 통과됐다면 투자심리와 가격에 더 긍정적이었을 것이라는 판단은 유지했다. 입법의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상승장의 필수 조건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물러선 것이다.

"이미 제도권 안착"…알트코인과 법적 지위 달라

이 같은 분석의 배경에는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자산의 규제 여건이 다르다는 인식이 있다. 클래리티법안은 가상자산의 분류 기준과 증권거래위원회(SEC)·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범위를 정하고 거래소와 중개업체 등의 영업 규칙을 마련하는 법안이다. 자산을 발행하고 거래하는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미 미국에서 상품으로 취급되고 있다. SEC는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 기관투자가가 증권계좌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법안 처리에 앞서 마련된 것이다.

제임스 세이퍼트 블룸버그 ETF 분석가도 이런 이유로 클래리티 법안의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비트코인은 상품 지위와 규제받는 선물시장, 현물 ETF, 기관 수탁 체계가 이미 갖춰져 있다"며 "법안이 통과돼야 비로소 기관의 비트코인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핵심 변수는 '금리'와 'ETF 자금 유입'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사진=Fed 홈페이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사진=Fed 홈페이지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반등의 조건으로 꼽는 것은 금리와 현물 ETF 자금 흐름이다.

레이첼 루카스 BTC마켓 분석가는 "현재 시장이 정책 기대보다 금리에 좌우되고 있다"며 "향후 금리 경로와 ETF 유입 회복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스틴 다네탄 아틱디지털 리서치책임자도 "비트코인이 클래리티법안 없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왔다"며 금리와 통화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통화정책 환경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며 목표 수준으로 복귀하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매수 자금도 둔화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가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달 초 약 10억달러를 끌어모았지만 8~14일에는 약 3억3400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법안 표결 이전부터 자금 흐름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글래스노드는 "스테이블코인 공급 증가와 기업의 비트코인 매수도 정체됐다"며 "신규 수요 부족이 비트코인의 하락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입법 지연이 제도 정비의 전면 중단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JP 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시장의 관심이 SEC와 CFTC의 규칙 마련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다만 행정기관의 규칙은 차기 정부에서 바뀌거나 법원 판단에 따라 제약받을 수 있어 법률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짚었다. 이어 "클래리티법안은 장기적인 규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투자자가 실제로 자금을 투입할 여건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황두현

황두현 기자

cow5361@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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