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휴전 두 달 연장…충돌 대신 관리 택한 시진핑·트럼프
간단 요약
- 미중은 기존 무역휴전을 내년 1월10일까지 연장하고 관세를 낮추는 무역위원회 체계를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 양국은 농산물과 의료기기, 소비재 등 비민감 품목을 중심으로 관리무역에 합의했으나 첨단 AI 반도체 수출 통제에서는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은 미중이 경제 분야에서는 제한적인 거래를 확대하면서 안보와 첨단기술에서는 경쟁을 이어가는 관계 관리 체제를 구축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미중 정상, 전략경쟁 속 휴전 연장
무역은 타협, 대만·반도체는 평행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휴전을 두 달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대만과 인공지능(AI), 첨단 반도체 등 핵심 현안에선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 채 끝났다.
충돌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은 마련했지만 미중 전략 경쟁의 판을 바꿀 만한 빅딜 없이 현상 관리에 무게를 둔 스몰딜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미중 무역휴전 내년 1월10일까지
26일 중국 외교부와 미국 정부 발표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2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통상과 AI, 대만,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은 11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양국 모두에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고 시 주석도 최근 양국 경제·무역 협상팀이 새로운 공동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가장 구체적인 성과는 무역 분야에서 나왔다. 양국은 오는 11월 10일 종료 예정이던 기존 무역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
또 국가안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상품을 대상으로 관세를 낮추는 이른바 무역위원회 체계를 구체화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양국이 일정 부분 관리무역에 합의했으며 구체적인 대상 품목과 합의 내용을 28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산물과 의료기기, 소비재 등이 논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핵심인 첨단 AI 반도체 수출 통제에서는 진전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리어 대표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가 이번 무역 협상에서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이 AI 분야에서 대화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와 관련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양국이 통상 갈등의 일부를 관리 가능한 영역으로 옮기면서도 핵심 기술에 관한 전략 경쟁은 그대로 유지한 셈이다.
대만·AI 반도체는 숙제로 남아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핵심 의제로 꺼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은 이를 미중 전략 협력과 양국 관계 발전의 기반으로 규정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만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별도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 내내 건설적인 전략적 안정 관계를 강조했다. 이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양국 정상이 제시한 새로운 관계 관리 원칙이다.
시 주석은 협력을 중심에 두고 경쟁은 적정 수준으로 통제하며 이견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정상회담에서 양국 경제·무역 협상을 계속 이어가 더 나은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양국은 정상 간 소통도 이어가기로 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상대국의 APEC과 G20 개최를 상호 지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담에서 대만과 첨단 기술 등 구조적 갈등을 해소할 만한 대형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관세와 비민감 품목에서 충돌 위험을 낮추고 정상 간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장치가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미중 경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는 제한적인 거래를 확대하면서 안보와 첨단기술에서는 경쟁을 이어가는 관계 관리 체제를 구축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