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 지도 앞세워 글로벌 확장 … '내수용' 꼬리표 뗀다
간단 요약
-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도 앱 시범 서비스를 이달 시작하고 12월 정식 출시해 구글맵이 독점한 글로벌 지도 서비스 시장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 네이버는 B2B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에서 B2C 시장에 진출해 예약·결제·할인을 통합한 슈퍼앱 전략으로 생활 필수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 네이버는 사우디 주요 도시에 구축한 디지털 트윈·클라우드 기술과 Wddk 협력을 바탕으로 중동 다른 국가 및 메타와 연계한 해외 지도 서비스 확장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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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우디서 구글맵과 경쟁
해외 첫 지도앱 이달 서비스
이 기사는 10월 2일 오후 2시1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이달 사우디아라비아에 지도 앱을 내놓는다. 국내 포털회사가 다른 국가에서 지도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우디에서 지도 앱 시범 서비스를 이달 시작한다. 2개월간 운영한 뒤 12월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사실상 구글(구글맵)이 20여 년간 독점한 글로벌 지도 서비스 시장에 네이버가 사우디를 시작으로 뛰어든 것이다.

네이버는 지도 앱에 다양한 기능을 넣어 사우디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식당, 상점 등 장소 정보를 얹어 이동(내비게이션)부터 예약, 결제, 할인을 통합하는 '슈퍼앱' 전략이다. 네이버는 이를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국가에도 수출해 중동에서 생활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목표다.
사우디 지도앱 이달 공개…"현지인 매일 쓰는 앱 목표"
지도에 예약·결제 서비스 넣어…정보 반영 더딘 구글과 차별화
'내수용'이라는 꼬리표는 네이버의 고민거리다. 검색, 쇼핑 사업으로 쌓아 올린 브랜드 가치는 해외로 나가면 사라졌다.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경영진에 "하루하루가 위기"라며 생존 전략을 주문했다. 해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네이버는 2022년 대규모 IT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를 기회로 보고 뛰어들었다.
◇B2B에서 B2C로 확대
네이버는 사우디에서 B2B(기업 간 거래) 시장부터 두드렸다. 2022년 11월 국토교통부와 국내 기업들이 참여한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의 일원으로 사우디를 방문한 게 계기가 됐다. 이후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이 네이버 제2 사옥 '1784'를 찾았을 때 디지털 트윈과 로봇,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을 보여주며 협력 논의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2023년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투자부와 국가 단위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리야드·메카·메디나·제다·담맘 등 5개 도시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한 것도 2023년이다.
사우디 정부는 올해 8월 아예 네이버의 기술을 사우디 국가 표준으로 채택했다.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는 공공 행정 플랫폼 '빌라드'에 적용된 구글 지도 기반 시스템도 네이버가 구축한 초정밀 지도 데이터로 교체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이 신뢰가 쌓이자 네이버는 다음 단계를 준비했다. 바로 구글 등 미국 빅테크가 하는 것처럼 사우디에서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 발을 담가 성과를 내자는 것이다.
그 성과가 이달 사우디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는 네이버 지도다. 네이버는 한국에서 네이버 지도처럼 지도뿐 아니라 예약·결제 서비스를 모두 넣은 슈퍼앱 전략을 적용한다. 길 찾기(내비게이션)와 장소 검색을 넘어 음식점 예약, 결제, 할인 적용, 티켓 구매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지난달 현지 음식점 검색·예약 플랫폼 Wddk와 손잡았다. Wddk는 사우디아라비아의 24시간 실시간 레스토랑 예약 및 대기열 관리(웨이팅) 전문 호스피탈리티 플랫폼이다.
◇"중동 다른 국가도 진출"
네이버는 사우디에서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각국의 지도 서비스를 장악한 구글이 사우디를 비전략국가로 여기며 사우디의 도로 및 건물 정보를 제때 반영하지 않고 있다. 구글맵은 현지 행정·생활 서비스와 연계하는 부분도 약하다. 이 같은 상황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사우디 지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산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에서 지도 서비스를 통해 쌓은 노하우가 사우디에서도 충분히 먹힐 것으로 본다"며 "사우디 인구 약 3530만 명이 매일 쓰는 생활 필수 앱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사우디 정부로부터 수주해 이미 구축해놓은 사우디 주요 3대 도시의 디지털 트윈과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하면, 실내지도 등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운 사막기후인 사우디를 고려하면 쇼핑몰 등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네이버는 '사우디 모델'을 다른 국가로도 옮기며 지도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달 29일 메타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안경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에 네이버 지도 기반 음성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했다. 이 서비스도 사우디 등 해외에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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