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는 침묵…美중앙은행 인사들 발언에 10월 금리 인상 기대 후퇴
간단 요약
- 미국 중앙은행(Fed) 고위 인사들의 속도 조절 시사 발언과 예상보다 약한 물가 지표로 10월 금리 인상 기대가 빠르게 후퇴했다고 전했다.
-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 시장 전문가들과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들은 두 인사의 발언을 바탕으로 10월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판단을 강화하며, 연준이 한층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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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 고위 인사들의 속도 조절 시사 발언에 예상보다 약한 물가 지표가 겹치면서 10월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빠르게 후퇴했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신호를 자제하는 가운데, 연준 지도부의 발언이 시장에서 사실상 정책 신호처럼 작동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올해 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틀 뒤인 이달 1일에는 필립 제퍼슨 Fed중앙은행 부의장이 정책을 조정할 때 데이터의 추세와 전망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며 판단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전 약 70%에 이르던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이후 예상보다 약한 물가 지표까지 더해지면서 빠르게 낮아졌다.
두 인사의 발언이 주목받은 배경으로는 워시 의장의 소통 방식이 꼽힌다. 워시 의장은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피하고 경제 지표에 근거해 판단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의장의 정책 신호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장의 시선이 다른 지도부 인사들의 발언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영구 투표권을 갖고, 관례에 따라 FOMC 부의장을 겸한다. 연준 의장, 부의장과 함께 통화정책을 이끄는 이른바 '트로이카'의 일원으로 여겨지며 과거에도 연준 부의장이나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은 트로이카 전체의 시각을 전달하는 신호로 해석되곤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연설을 시장 기대치를 조정하려는 분명한 시도로 평가하며, 연준이 향후 정책 결정에 한층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이 두 인사의 발언을 종합해 10월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판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두 사람의 발언을 "'권위 있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두 연설이 시장 기대를 관리하려는 시도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 연설 모두 회의마다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없고, 이제는 인상 간격을 다소 조정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발언을 전형적인 선제안내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엘런 미드 듀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변경을 기정사실로 알리는 선제안내와, 충분한 데이터를 확인한 뒤 결정하겠다며 속도를 조절하는 선제안내 사이에는 미묘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총재와 제퍼슨 부의장이 서로, 또는 워시 의장과 연설 내용을 사전에 조율했다는 증거는 없다. 이번 사례는 연준 의장이 금리 경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더라도 시장은 어떻게든 정책 방향을 읽어내려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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