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전문가들은 코스피 6000선 붕괴, 외국인 매도와 금리 상승, 수급 공백이 겹치며 최소 2~3주는 힘든 구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AI는 기반 기술 혁명으로 반도체 업황이 2~3년 견조할 수 있으며, SK하이닉스 실적·주주환원과 빅테크 실적이 증시 반등 변수라고 전했다.
- 전문가들은 연내 전고점 회복은 어렵다며 현금 확보, 글로벌 핵심기업 분산 투자, 레버리지 투자 자제, 분할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코스피 6000선 붕괴
증시 전문가 긴급진단
"AI 사이클 아직 끝나진 않아…
빅테크 실적이 증시 반등 변수"
메모리주 비중 큰 코스피
外人 매도 받아줄 주체 없어
최소 2~3주는 힘든구간 지속
하이닉스 주주환원책 등 주목
단기간 전고점 회복은 어려울 듯
현금 쥐고 핵심기업 분산 투자를
15일 코스피지수가 6000선이 무너지며 5500대까지 밀렸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7% 넘게 폭락하면서 연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앤트로픽의 3분기 실적이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 가운데 미국 물가 부담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까지 부각됐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큰 한국 증시는 외국인 매도물량을 받아줄 매수 주체도 마땅치 않아 낙폭이 더 컸다.
이날 한국경제신문이 6명의 증시 전문가를 대상으로 긴급진단 설문을 실시해 증시 전망을 들어봤다. 이들은 현재 이익 전망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과 2028년 실적에 대한 불신이 주가를 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수급이 한국 증시 더 눌러"

정무일 트러스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하락의 쐐기를 박은 건 앤트로픽의 3분기 실적"이라며 "월별 연 환산 매출(ARR)이 7월 고점으로 정체되고, 분기 매출 증가율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앤트로픽 성장 둔화와 코어위브 채권 가격 급락이 AI 투자 회수 우려를 키웠다고 짚었다.
한국 증시가 유독 낙폭이 큰 이유로는 메모리 주식의 쏠림과 수급 공백을 지목했다. 정 CIO는 "대만은 TSMC 중심의 비메모리 밸류체인이 많은데 한국은 메모리에 집중돼 타격이 더 크다"고 했다. 이어 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는 "시장을 받쳐주던 자사주 매입도 사실상 끝났다"며 "국내 수급은 공백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패닉이 아니라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목 대표는 롱온리펀드와 글로벌 자금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며 "최소 2~3주는 힘든 구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상승을,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유가 등 매크로 불확실성을 시장 급락 원인으로 꼽았다. 박 센터장은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집중된 것이어서 수급도 펀더멘털을 따라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 2~3년은 견조"
AI 관련 실적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박 센터장은 AI는 기반 기술 혁명이어서 반도체 업황이 2~3년은 견조할 것으로 봤다. 김학균 센터장도 "잇따른 악재에 대한 시장 반응이 과하다고 보지만 당분간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SK하이닉스가 고점 대비 50% 넘게 빠진 것도 17배 넘게 오른 데 대한 반작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가 반등할 수 있는 계기로는 미국 중간선거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및 주주환원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지난번 사이클 복귀 때도 2분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며 "당시 AI 핵심 기업들이 투자 사이클 윤곽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안도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AI 관련 매출이 잘 나오는 게 맞느냐는 물음을 불식시킬 확신이 빅테크 중심으로 나오면 외국인 수급도 연동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내 전고점 회복 쉽지 않아"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대응 전략은 '버티기'와 '선별 접근'이다. 목 대표는 현금 확보를, 박 센터장은 글로벌 핵심 기업 중심으로 분산 투자 및 분할 매수를 주문했다. 이 센터장은 "역대급 과매도 구간으로 추가 하락보다 반등 확률이 높아 버티는 구간"이라며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어 레버리지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적 반등이 나와도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지 말고 거래대금과 외국인 수급, 반도체 대형주 안정 여부를 보며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전고점(9114.55) 회복에 대해서는 단기간 내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센터장은 "올해 안에 전고점을 회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반도체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 회복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극적인 전고점 회복 시나리오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금은 과매도 구간이라 단기 급반등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지만, 이전의 낙관적인 지수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훨씬 강한 사이클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고송희 기자 hgsong@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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