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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피가 마릅니다"…SK하이닉스 폭등에도 개미들 '한숨' [분석+]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SK하이닉스 주가가 5.81% 반등했지만 급등락이 반복되며 개인투자자의 불안과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가 매도 27회·매수 25회 등 총 52차례 발동될 정도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며 개인 유동성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 솔리다임 미국 상장 추진 가능성과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규제 논란, 증권사의 최대 470만원대 목표주가 제시가 겹치며 SK하이닉스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개인투자자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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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락 반복에 투자자 피로 누적

SK하이닉스 5.81% 반등…개인투자자 불안은 지속

코스피 사이드카 매도 27회·매수 25회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했지만 개인투자자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매수·매도 사이드카를 52차례 발동할 정도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데다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추진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주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심해지면서 일각에선 개인투자자가 시장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1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81% 오른 129만4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26만원(+3.03%)으로 장을 출발한 뒤 오름폭을 키웠고, 한때 132만9000원(+8.67%)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과 중국 기업이 엔비디아에 35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제품을 주문했지만 공급 부족으로 5∼10%만 공급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위축된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날 새벽 발표된 스페이스X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콘퍼런스콜을 통해 인공지능(AI) 컴퓨팅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국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나 이날 관세청이 내놓은 10월 1∼20일 수출액 잠정치가 61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것도 반도체 대형주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은 코스피 반등장에서 나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82.92포인트(3.29%) 오른 5735.66에 장을 마쳤다. 한때 4.8% 가까이 오르는 등 급등장이 펼쳐지면서 오전 10시52분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문제는 국내 증시가 연일 급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가 연출되면서 SK하이닉스 투자자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초 7거래일(6~15일) 연속으로 누적 낙폭이 21%에 이르는 폭락장세가 일단락된 후에도 코스피는 롤러코스터처럼 하루하루 널뛰는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16일과 19일 2거래일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날은 3.7% 급락, 이틀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사이드카 발동으로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누적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52회로 늘었다. 매도 사이드카가 27회, 매수 사이드카가 25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의 연간 발동 횟수(26회)의 두 배로, 2002년 이후 연간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모두 빈번하게 발동된 것은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보이자 개인 유동성 이탈 조짐이 포착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0조29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 랠리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통상 주식 투자성 대기 자금으로 여겨진다.

SK하이닉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을 나스닥에 상장하려는 기류가 포착되며 기존 주주들의 이익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이를 중복상장 규제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으나 국내 당국이 해외상장을 제한할 법적 근거가 있는지 불명확한 까닭에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지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한 증권사 보고서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최대 470만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한 주주는 종목 토론 게시판에 "주가가 올랐는데 기분이 좋지 않고, 내일 폭락할까 봐 걱정 때문에 잠을 못 잘 것 같다"며 "요즘은 변동성이 너무 커서 버티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주는 "장모·장인을 강하게 설득해 처가에서 보내준 돈 7000만원을 넣었는데 손실이 너무 커 뺄 수도 없다"며 "온종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만 들락날락하며 주가를 확인하고 있으니 정말 피가 마른다"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사의 한 임원은 "롤러코스터 장세가 반복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심리적 피로도가 임계점에 이르고 있다"며 "주가가 기업 실적이나 펀더멘털보다 수급과 단기 심리에 좌우되면 투자자는 수익 추구보다 손실 회피에 집중하게 되고, 결국 시장 이탈을 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 위축되면 시장의 유동성과 하방 지지력까지 약화해 변동성이 다시 커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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