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2만원 쏩니다"…곽노정 등판에 하이닉스 개미들 '환호' [강경주의 테크X]
간단 요약
-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뒀다고 밝혔다.
- 회사는 키옥시아 투자 수익 약 7조원을 기반으로 주당 1만원 특별배당과 실적 반영 배당 1만원을 합쳐 주당 2만원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IPO 검토 중단, 연간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 등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테크X128>
"곽노정, 달라진 모습 보여줬다"…하이닉스 개미들 '엄지척'
곽노정 사장 취임 후 첫 콘퍼런스콜 직접 등판
솔리다임 IPO 검토 중단·주주환원 등 설명
주주 호평 이어져…"경영 판단 근거 명확"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처음으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등판했다. 지난 분기 콘퍼런스콜 당시 회사 측이 원론적 답변을 반복해 주주들의 실망을 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곽 사장이 직접 솔리다임 기업공개(IPO) 중단 배경부터 키오시아 투자 수익 환원,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까지 직접 설명하며 시장의 호평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최고경영진이 주요 현안의 판단 근거와 자본배분 원칙을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기업설명(IR)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8일 올해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 순이익 39조77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80%, 순이익률도 38%에 달했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32%, 38% 불어났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발로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평가다. 증권가의 예상 영업이익 평균치는 77조원 수준이었다.
제품별로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출하가 본격화한 가운데 서버용 DDR5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D램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낸드플래시에서도 321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가 확대되며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제품 전반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재무구조도 탄탄해졌다.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1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개 분기 만에 26조5000억원 늘었고 차입금은 2조8000억원 줄어든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순현금은 98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날 주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실적보다 회사 방침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곽 사장이었다. 곽 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시장의 관심이 컸던 솔리다임 상장에 대한 당사의 결정에 대해 직접 말씀드린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반도체 업계 주가 조정을 종합 고려했을 때 솔리다임은 IPO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리다임 IPO를 통해 외부 자본을 활용하면 SK하이닉스의 투자 부담을 완화하고 주주 환원 여력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솔리다임 투자와 재원 조달은 솔리다임과 당사의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솔리다임의 프리IPO와 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솔리다임 상장을 둘러싸고 중복 상장에 따른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퍼진 상황이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을 고려할 때 솔리다임 IPO가 기존 주주에게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키옥시아 투자 성과를 특별배당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올해 실현한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특별배당으로 주주에게 돌려드린다"며 "당사는 전략적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 대부분을 주주와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베인캐피털의 키옥시아 지분 매각으로 펀드 출자분을 전량 회수하며 투자 성과를 냈다. 2018년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당시 도시바메모리였던 키옥시아에 펀드 출자와 전환사채(CB) 매입으로 분산해 총 3950억엔(당시 약 3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펀드 투자 차익을 약 20조원으로 추산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키옥시아 투자 수익 중 약 7조원을 특별배당으로 먼저 지급하기로 했다. 주당 1만원이다. 나머지는 올해 투자 성과가 최종 확정된 뒤 결산배당에 포함할 예정이다. 특별배당으로 환원할 총액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여기에 영업 실적 개선을 반영한 배당금 주당 1만원을 더해 3분기 배당금은 주당 2만원, 총 약 14조원으로 결정했다.
3분기 배당금을 포함해 올해 회계연도 기준 약 100조원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을 추진한다. 1·2분기 배당은 각각 약 2658억원, 2733억원으로 총 약 5391억원이다. 연간 현금배당 목표에서 상반기 배당과 이번 배당 약 14조원을 제외하면 4분기 추가 배당 규모는 1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에는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이 포함된다. 해당 자사주 매입은 지난주 완료하고 곧 소각할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자사주 매입 20조원을 추가로 결의했다. 매입액 중 10조원은 주주환원 목적으로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약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활용할 예정이다. 임직원 보상용 취득분은 연간 주주환원 규모에서 제외된다. 연간 목표를 고려하면 4분기에도 최소 10조원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제시한 재무건전성 목표에도 근접했다. 곽 사장은 당시 미래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안정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순현금 100조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3분기 말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14조5000억원, 차입금은 15조8000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은 98조7000억원이다. 전분기보다 29조3000억원 늘었다.
곽 사장은 콘퍼런스콜 마무리 발언에서 "사업의 성장과 투자 성과가 쌓일수록 주주와 나누는 결실도 함께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발표한 주주 환원 계획은 이런 원칙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실적 창출로 미래 성장에 대한 신뢰를 쌓고 그 결실을 주주와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콘퍼런스콜을 꼼꼼히 들었다는 한 주주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때는 '검토 중', '계획 중', '결정된 바 없음'이라는 말만 반복했을 뿐 핵심 사안에 대한 결론이나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않아 글로벌 반도체 최상단에 있다는 기업이 IR을 이 정도밖에 못한다는 사실에 실망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솔리다임 상장 중단 배경부터 특별배당,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명확하게 설명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또 다른 주주는 "이번 콘콜은 숫자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의 자본 배분 원칙과 주주환원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솔리다임 IPO 중단과 키옥시아 투자 수익 환원 방침을 최고경영자가 직접 설명하면서 경영진의 판단 근거를 확인할 수 있어 방향성이 엿보여 듣기에 편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대표가 주요 현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일관된 어조로 설명한 점도 긍정적"이었다며 "주주 입장에서는 실적이 좋다는 사실만큼이나 경영진이 사업과 재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계획을 명확하게 제시하는지가 중요한데, 이런 부분이 이전보다 선명해졌다"고 덧붙였다. 주가도 반응했다. 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89% 오른 148만70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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