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장 유력' 제프리스 "트럼프 관세 없애고 이란전 막겠다"
간단 요약
- 하킴 제프리스는 트럼프 관세 폐지를 통해 미국인의 물가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 제프리스는 이란 전쟁을 막는 법안과 메디케이드 예산 삭감 및 오바마케어 보조금을 되돌리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 엘리자베스 워런이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이 될 경우 대형 금융회사 감독 강화와 암호화폐 규제 강화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상·하원 장악한 민주당, 새 지도부 구성 착수
'경제적으로 감당 가능한 美' 내세워
오바마케어 복원 등 정책전환 예고
트럼프 탄핵엔 "책임 규명 집중"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차지한 민주당이 차기 지도부 구성에 나섰다. 상원에서는 척 슈머 의원(뉴욕)이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하원에서는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뉴욕)가 마이크 존슨 의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프리스 대표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3일 출범하는 새 의회의 의장 후보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앞서 동료들에게 보내는 출마 서한에선 생활비 부담 위기에 대응하는 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책임을 규명하는 일, 미국의 가치를 되돌리는 일 등 세 가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의 후계자로 여겨지는 제프리스 대표의 의장직 취임은 민주당 내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가 문제 최우선 과제로 제시
제프리스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포더블(경제적으로 감당 가능한) 아메리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물가 문제로 민심 이반을 겪은 공화당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그는 '트럼프 관세' 폐지를 먼저 언급했다. 제프리스 대표는 "미국인의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어리석은 관세"라며 "이 관세 때문에 미국의 일반 가정은 매년 수천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고 했다.
이란 전쟁을 막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이란 전쟁을 막기 위한 법안도 통과시킬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기름값을 치솟게 만들었고, 무모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선택적인 전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법안을 상원에서 통과시키려면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실제 입법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예산 삭감을 되돌리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오바마케어(ACA) 보조금(세액공제)도 되돌리겠다고 했다. 이는 이미 부채 규모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미국 연방정부 재정에 한층 부담을 더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한 탄핵 시도에 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제프리스 대표는 헤그세스 장관 탄핵에 대한 질문에 "하원 민주당 의원 중 누구도 제게 탄핵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물가 문제 해결과 책임 규명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첫 흑인, 첫 여성, 첫 라틴계
민주당의 하원 탈환은 일찌감치 예상된 만큼 주요 보직 인사는 이미 마무리 단계다.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를 맡고 있는 캐서린 클라크(매사추세츠)가 현재 제프리스가 맡고 있던 민주당 원내대표 자리를 물려받을 예정이다. 제프리스 대표는 그가 "미국의 250년 역사에서 그 자리에 처음으로 봉사하는 여성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클라크가 맡던 원내 총무 자리는 피트 아길라(캘리포니아)가 맡을 예정이다. 하원 3인방은 첫 흑인 하원의장, 첫 여성 다수당 원내대표, 첫 라틴계 다수당 원내총무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클라크 총무는 "민주당의 핵심 지향점은 경제적 부담완화가 될 것"이라며 "억만장자들을 우위에 두지 않고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며, 주거비와 공공요금을 비롯한 국민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일이 우리의 의제"라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다수당이 각 상임위의 위원장을 맡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정책 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상원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캘리포니아)이 은행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암호화폐 등에 대한 한층 까다로운 규제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하원에서는 로버트 가르시아(캘리포니아) 의원이 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트럼프 정부의 각종 부패 문제를 정면 겨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르시아 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등을 향해 '변호사를 선임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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