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기대감에 7% 오른 비트코인, 반등 의미 없어…2만6800달러 깨면 계속 하락”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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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2만7400달러를 안정적으로 재돌파하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2만6800달러를 하방 돌파할 경우 2만4800달러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주의도 나온다.
1일 오전 9시 기준 현재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01% 내린 3550만 원(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2만59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3.2%를 기록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달 25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고 물가상승률을 2%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지만 작년 잭슨홀 미팅과 달리 시장에 큰 충격을 줄 만한 발언은 없었고 전세계 금융시장은 안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물가 상승률은 최고점을 내려왔지만 아직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한적인 수준에서 (긴축)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데이터 등의) 평가를 바탕으로 보다 긴축을 결정할지, 또는 금리를 유지하며 추가 데이터를 기다릴지 조심스럽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의 이같은 발언에 시장은 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8월 비농업 신규고용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노동시장의 과열 상태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나와야 이에 대응해 (긴축) 통화정책을 조절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을 만큼 비농업고용 데이터가 의미 있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최근 미국의 소비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전년 대비 4.2%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인플레이션 수치가 감소한 점은 연준의 행보에 진전이 있었음을 나타낸다"면서도 “연준이 승리를 선언하기엔 아직 멀었다. 소비의 강세는 당국자들에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제시한다"라고 분석했다.
1일 오전 9시 시장 금리를 토대로 기준금리를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8.5%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11.5%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11월, 12월 금리동결 가능성도 50%를 웃돌고 있다.

최근 미국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승인을 두고 벌어진 미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단기 급등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6월 그레이스케일은 자사의 비트코인 신탁(GBTC)을 현물 기반 ETF로 전환하겠다고 신청했으나 SEC가 이를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 항소법원은 앞서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한 점을 들어 "현물 비트코인 ETF와 다르다고 보는 이유를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미 법원 판결에 따라 SEC는 그레이스케일이 제출한 비트코인 ETF 신청 서류를 재검토해야 한다. 업계에선 이같은 법원의 판단이 ETF 상장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법원의 판결로 그레이스케일의 GBTC가 자동으로 ETF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SEC는 항소할 수 있고, 다른 이유로도 ETF 전환 신청을 거부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SEC 대변인은 최근 WSJ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법원의 결정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SEC는 1일 블랙록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심사를 내달 중순으로 일괄 연기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SEC는 블랙록,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갤럭시, 와이즈오리진(피델리티), 반에크, 발키리, 비트와이즈를 포함한 7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을 보류했다. 또 대중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논평 기간을 내달 중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SEC는 "제안된 규칙 변경과 그 안에서 제기된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기 위해 기간을 더 길게 지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1일로 예정된 ETF 1차 결정 시한이 다가오며 심사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SEC는 신청서 검토를 시작한 날부터 총 240일 동안 최종 결정을 유보할 수 있다.
반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연내 출시될 확률은 75%라는 관측도 나온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지난 30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제임스 세이파트 애널리스트와 나는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확률을 기존 65%에서 75%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레이스케일의 승소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라며 "내년 말까지 출시될 확률은 95%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최근 반등세를 보였지만 상승세를 이어갈 만큼 충분히 회복되지 못했고 향후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2만8150달러 부근에 고점을 형성하고 조정을 받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2만8000달러를 재돌파하기 전까지 가격 조정은 길어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현 주요 지지선은 2만7000달러선으로 추정된다”라며 “비트코인이 2만6700달러선마저 깨고 내려오면 2만6000달러까지 시세가 계속 밀려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진달 연구원은 “반면 비트코인이 현 저항선인 2만740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2만8000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비트코인이 다음 지지선인 2만8150달러를 상회하면 상승세를 지속하고 2만9200달러, 3만500달러까지 차례로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케시 우파드예히 코인텔레그래프 가상자산 연구원은 “최근 그레이스케일은 SEC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그렇다고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면서 “비트코인이 최근 급상승한 것은 승소에 대한 단기적인 반응이었을 뿐, 상승 랠리를 지속할 수는 없었다”라고 분석했다.
우파드예히는 “비트코인은 현재 매도 압력이 감소하고 있지만 향후 2만4800달러와 3만1000달러 사이에서 진동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트코인이 2만8689달러를 돌파하면 3만1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 지지선인 2만6833달러를 하방 돌파하면 다음 지지선인 2만4800달러를 다시 시험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의 최근 반등이 추세를 전환할 만큼 의미 있게 작용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명 시장 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 스트레티지 설립자는 “단기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 비트코인은 의미있는 반등을 만들지 못했다”라고 분석했다. 윌 탬플린 페어리드 스트래티지 분석가도 “중기적으로 분석할 때 비트코인은 여전히 약세”라면서 “추세를 전환하기 위해선 먼저 2만8800달러선을 돌파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탬플린 분석가는 “비트코인은 앞으로 몇 주 동안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며 통합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5월 말이나 6월 초와 같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5월 말과 6월 초 사이 비트코인 시세는 2만6800달러에서 2만8000달러까지 약 5% 급등한 이후 2만5000달러까지 10% 가량 급락하며 단기 변동성을 키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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