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發 물량 매도에 가상자산 대폭락?…"지나친 우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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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발 물량에 가상자산 매도세 심화 우려
업계 "과도한 걱정...시장 충분히 소화할 것"

미국 파산법원이 13일(현지시간) 열린 법정 심리를 통해 FTX의 보유 가상자산 매각 요청을 승인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FTX발 물량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에 강력한 매도 압력이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반면 FTX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FTX 자산 매각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FTX 소유의 가상자산이 시장에 유통되면 해당 가상자산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FTX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FTX가 지닌 가상자산의 가치는 약 34억 달러에 달한다. 가상자산 별로 살펴보면 FTX는 비트코인(BTC) 5억6000만 달러, 이더리움(ETH) 1억9200만 달러, 솔라나(SOL) 11억6200만 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앞선 11일에는 FTX 자산 청산 임박 소식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심화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한때 2만4900달러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5000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FTX와 밀접한 관계였던 솔라나 역시 같은 날 6% 가량 급락했다.
가상자산 분석가로 활동 중인 '더 디파이 인베스터'는 지난 9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FTX의 제안이 승인되면 다음 주에는 큰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FTX는 매주 최대 2억 달러, 한화 약 2674억 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을 매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FTX가 보유한 솔라나가 락업된 물량이라는 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충분히 시장에서 흡수가 가능한 규모라는 점을 들어 시장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계의 시선도 존재한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메사리의 데이터에 따르면 FTX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주간 거래량의 1% 정도에 해당한다. 이는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다. 해당 물량이 풀리더라도 시장이 충분히 받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는 솔라나도 향후 4년 간 거래가 불가능한 락업 물량이라 당장의 가격 하락을 유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메사리는 "FTX가 보유한 솔라나는 분명 주간 거래량 대비로는 많은 수준이다"라면서도 "이들이 보유한 솔라나는 락업이 된 상태다. 유동성이 없는 베스팅 토큰이기에 가격 하락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 FTX가 보유 자산을 시장이 아닌 장외거래(OTC)를 통해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업계의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보통 OTC를 통해 대량의 가상자산을 구매하는 경우, 구매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거두기 위해 최대한 천천히 시장에 물량을 판매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라크 데이비스(Lark Davis) 가상자산 분석가도 "FTX가 보유한 가상자산 대부분이 OTC를 통해 판매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대폭락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OTC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고 해서 시장 매도세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네이선 팩토마인드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이러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OTC 거래는 단순히 거래 체결이 장외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매도 물량이 마법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OTC 거래는 수익화 과정에서 장내로 매도세가 이전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OTC 매수자는 장외거래로 많은 양의 가상자산을 싼 가격에 구매하고 이를 시장에 조금씩 팔면서 발생하는 가격 차이를 통해 수익 실현을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시장가에 물량을 던지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줄 가능성이 있긴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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