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에서 만나 60년 넘게 파트너로 활동
'버크셔해서웨이' 설립 3년 만에 부회장 취임
버핏에게 "위대한 기업을 찾아야" 조언하기도

버핏 회장과 함께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끈 '영혼의 단짝' 찰리 멍거(사진) 부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9세.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멍거 부회장이 캘리포니아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임종을 맞았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성명을 통해 "버크셔해서웨이는 찰리의 영감, 지혜, 참여가 없었다면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동향인 두 사람은 1959년 '오마하 클럽'에서 처음 만난 뒤 64년 간 영혼의 파트너로 활동했다.
멍거 부회장은 1962년 법률자문회사 멍거톨스앤올슨을 설립하고 부동산 전문변호사로 활동했다. 같은 해 헤지펀드 휠러멍거앤코를 세워 투자를 병행했다. 3년 뒤 그는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전업 투자자로 전환했다.
1975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으로 취임한 버핏은 3년 뒤 멍거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이후 둘은 40년 넘게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함께 등장하며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멍거 부회장은 버핏 회장과 함께 가치투자의 대가로 꼽힌다. 멍거 부회장은 "모든 현명한 투자는 가치투자"라는 신조를 갖고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다만 버핏 회장이 버려진 담배 꽁초처럼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해 가격이 오르면 판매하는 '담배 꽁초' 전략을 고수할 때, "위대한 기업을 찾아야한다"고 조언한 이도 멍거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멍거 부회장은 1984년부터 2011년까지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인 웨스코파이낸셜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1997년부터는 미국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의 이사로 활동했다.
멍거 부회장은 지난달 기준 26억달러(약 3조3600억원)의 재산을 남겼다. 멍거 부회장은 결혼 9년만에 이혼한 첫번째 아내 낸시 허긴스와의 사이에서 세 명의 자녀를 뒀다. 2010년 사별한 두 번째 아내 낸시 멍거와는 네 명의 자녀와 양아들 두 명을 뒀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