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암호화폐 시장을 정부가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가 범죄에 악용될 뿐만 아니라 금융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CNBC는 7일(현지시간) 다이먼 회장은 6일 상원 은행 위원회 연례 청문회 자리에서 "나는 항상 암호화폐, 비트코인 등에 대해 반대했다"며 "내가 정부였으면, 문을 닫게 했을 것"이라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질문에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다이먼 회장은 "실제로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유일한 사례는 범죄, 마약 밀매, 자금 세탁, 탈세다"라고 지적했다.
다이먼 회장은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 1월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를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라고 불렀다가 발언을 철회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매수를 '수석 수집(pet rock)'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날 워런 의원은 "지금의 테러리스트들은 은행 비밀 보호법을 우회하는 새로운 통로로 암호화폐를 이용하고 있다"며 다이먼 회장의 의견에 동조했다. 위원회에 참석한 다른 대형 은행의 CEO들도 암호화폐 회사가 주요 금융기관처럼 자금 세탁 방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CNBC는 금융 업계를 가혹하게 비판하던 워런 의원이 업계와 단결한 것은 드물다고 평가했다. 워런 의원은 "은행 정책에 있어서는 은행 CEO들과 평소 손을 잡지 않지만, 이는 국가 안보의 문제"라 설명했다. 그녀는 "테러리스트, 마약 밀매업자, 불량 국가들이 범죄 행위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며 의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워런 의원은 지난 7월 로거 마샬, 조 맨친, 린지 그라함 상원 의원과 함께 '2023 디지털 자산 자금 세탁 방지법' 입법을 추진한 바 있다.
워런의 발언 배경에는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었던 사건이 있다.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립자인 샘 뱅크맨-프리드는 사기 혐의로 지난 11월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CEO) 창펑자오도 자금세탁 혐의로 사임하고 미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정부의 단속 요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가격은 올해 들어 150% 이상 급등해 6일에는 4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작년 5월 테라USD 스테이블 코인 폭락 사태 이후 지난해 말 1만 6천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했다가 악재가 해소됐다는 여론에 힘입어 가격이 점진적으로 올랐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