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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감·ETF 심사 임박…"비트코인, 4만4700달러 안정 돌파시 재상승"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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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에 투자금 유입이 늘며 급등한 비트코인(Bitcoin, BTC)은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4만4700달러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상승폭을 더욱 키울 수 있지만 4만3000달러를 하회하면 시세 낙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2일 오후 15시 50분 기준 현재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4% 오른 5994만원(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4만39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4.62%를 기록하고 있다.

"美 긴축 사실상 종료, 금리 인하 기대감 높아져…PCE 발표 주목"

제롬 파월 Fed 의장이 12월 FOMC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 미연방준비제도(Fed) 홈페이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12월 FOMC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 미연방준비제도(Fed) 홈페이지

미국 중앙은행(Fed)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고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하며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긴축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평가했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강화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가 이번 긴축 국면에서 최고점에 도달했거나 근처에 도달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월은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4.6%로 낮추고 0.25%p를 기준으로 최소 3번 금리를 내릴 계획도 밝혔다.

Fed는 내년 고용과 성장이 유지되면서 물가도 안정될 것이라며 경기 연착륙을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있어서 기쁘다"면서도 “아직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3%를 넘어가고 있다.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22일 발표되는 11월 근원 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근원 PCE는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수로 Fed가 기준금리 결정 등 정책 고려에 앞서 참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한편 미국의 노동력 수요는 여전히 높고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발표된 지난주(12월 10∼16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2000건 늘어난 20만5000건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년 만에 가장 높지만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건 초반을 기록하며 노동력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시사하고 있다. 아울러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도 전 분기보다 연 4.9%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5.2%를 하회했지만 지난 2분기 성장률(2.1%)의 두 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15시 50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내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5.5%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은 14.5%를 기록하고 있다. CME 그룹은 Fed가 내년 3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70.6%로 전망하고 있다. 또 내년 총 여섯 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美SEC·블랙록 미팅 지속…대형지갑·장기 투자자, 비트코인 축적 늘었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그레이스케일·피델리티 등 자산 운용사와 미팅을 갖고 비트코인 현물 ETF의 세부 사항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 특히 블랙록은 최근 미팅 이후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지정 판매회사(AP, authorized participant)로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자사의 ETF 모델을 수정했다. 은행은 비트코인을 실제 보유하지 않고도 현금을 보관하는 방식을 통해 블랙록 ETF의 운영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19일 블랙록은 이같은 내용을 추가한 ETF 신청서를 SEC에 다시 제출했다. 블랙록은 "이번 수정된 현금 상환 모델은 시장 조작에 대한 탁월한 저항력을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SEC는 시장 조작 행위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기존 제출된 ETF 신청서를 여럿 기각한 바 있다. 가상자산 연구 업체 K33 리서치는 "블랙록의 현금 상환 모델이 업데이트되면서 ETF가 내년 1월 승인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

폭스비즈니스는 지난 20일 소식통을 인용 "SEC는 비트코인 ETF에서 브로커·딜러를 통한 비트코인 현물 거래를 허용하지 않으며 현물 상환 방식보다 현금 상환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최근 SEC 관계자의 지침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내년 1월 10일까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도 "내년 1월 10일 이전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확률은 90%"라고 점쳤다. 한편 SEC는 내달 15일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를 결정해야 하며 최종 마감일은 내년 3월 15일로 예정돼 있다.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와 단기 투자자의 비율. 하늘색 선은 장기 투자자, 보라색 선은 단기 투자자의 수를 나타낸다.  자료 = 글래스노드 엑스 캡쳐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와 단기 투자자의 비율. 하늘색 선은 장기 투자자, 보라색 선은 단기 투자자의 수를 나타낸다. 자료 = 글래스노드 엑스 캡쳐

ETF 승인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시장에선 '큰 손' 고래 투자자의 비트코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는 지난 19일 "현재 (개인 투자자 등) 소형 지갑은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고 대규모 지갑은 이를 매수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는 "현재 비트코인을 155일 이상 홀딩한 장기 투자자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490만 BTC로 전체 공급량의 72%를 차지하고 있다"며 "올 들어 총 82만 BTC가 단기 투자자의 지갑에서 장기 투자자의 지갑으로 이동했다"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마켓뎁스와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FTX 붕괴 사태 이후로 회복되지 못했다. 최근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변화는 미미했다. 자료 = 카이코
비트코인의 마켓뎁스와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FTX 붕괴 사태 이후로 회복되지 못했다. 최근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변화는 미미했다. 자료 = 카이코

한편 현물 ETF가 승인되면 FTX 사태 이후 급감한 시장의 유동성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Kaiko)는 지난 14일 연구 보고서에서 "최근 상승장도 가상자산 시장의 마켓뎁스나 거래량을 FTX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살리지 못했다. 현재 전반적인 거래량은 FTX 붕괴 이전보다 훨씬 낮다"면서 "ETF는 이같은 상황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마켓뎁스는 예약 매수 및 매도 물량을 뜻하며 시장의 유동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비트코인, 4만4700달러선 핵심 저항선…안정적으로 돌파해야 재상승"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4만4700달러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상승세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4만3000달러를 하회하면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온체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을 6개월 미만 보유한 단기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이 30%가까이 치솟으면서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4만35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트코인이 다음 주요 저항인 4만4500달러\~4만5000달러를 돌파하면 4만8000달러를 향해 계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4만5000달러의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면 4만3000달러, 4만2000달러 지지선까지 차례로 하락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라케시 우파드예히 코인텔레그래프 가상자산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최근 4만3500달러 저항선을 넘어서면서 52주 최고가인 4만47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4만8000달러, 5만달러까지 급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파드예히는 "반면 비트코인 시세가 4만4700달러를 기점으로 급락하는 경우 매도세가 커질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4만1760달러를 하회할 경우 3만7980달러까지 낙폭을 확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비트코인의 중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명 시장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레티지 창업자는 "비트코인이 4만22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고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경우 다음 저항선은 4만8600달러 근처에 놓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톡턴 창업자는 "현재 비트코인의 중기적인 모멘텀은 여전히 매우 긍정적"이라며 "비트코인의 과매수 상태는 앞으로 몇 주 동안 큰 하락 없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 시장분석가도 "현재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나 분위기는 강하진 않다"라고 밝혔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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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river@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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