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보다 활용처 먼저 따져야"
간단 요약
- 지 연구위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 설계 시 발행 주체보다 구체적인 활용 계획과 실현 가능성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 홍콩은 HSBC와 앵커포인트파이낸셜에 홍콩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가하고 국경 간 결제, 토큰화 자산 거래, 공급망 금융 등 활용처를 구체화했다고 전했다.
- 시장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본격화되며 발행 주체, 준비자산 관리, 결제·자산 토큰화·무역금융 활용 방안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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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를 설계할 때 발행 주체 논의보다 구체적인 활용 계획과 실현 가능성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홍콩처럼 국경 간 결제, 역내 결제, 토큰화 자산 거래, 공급망 금융 등 실제 쓰임새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아이뉴스24에 따르면 지만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정책 사례를 국내 제도 설계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 연구위원은 홍콩이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SC) 계열 사업자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체계를 마련하면서, 단순히 발행 허가에 그치지 않고 활용처를 구체화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홍콩이 국경 간 결제와 역내 결제, 토큰화 자산 거래, 공급망 금융 등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용 범위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홍콩통화청은 지난 4월 HSBC 홍콩법인과 앵커포인트파이낸셜 등 2개 사업자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가를 내줬다. 두 사업자는 하반기부터 홍콩달러에 1대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다.
앵커포인트파이낸셜은 SC 홍콩법인과 애니모카브랜즈, 홍콩텔레콤이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HSBC는 소매·가맹점 결제와 개인의 토큰화 자산 매입 분야를, 앵커포인트파이낸셜은 기업의 국경 간 결제와 공급망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은 스테이블코인을 개별 결제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토큰화 예금·자산, 국경 간 결제와 연결된 디지털화폐 전략의 일부로 추진하고 있다. 홍콩통화청은 CBDC 개발 사업인 라이언록 프로젝트, 다국간 실시간 결제 시범 사업인 엠브리지, 토큰화 예금·자산 실험인 앙상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선정된 HSBC와 SC, 애니모카브랜즈도 이 같은 시범 사업에 참여해온 사업자들이다. 지 연구위원은 홍콩통화청이 사업자를 선정할 때 규제 준수 능력뿐 아니라 디지털 금융 전환 전략과의 시너지, 명확한 활용 계획, 실제 실행 능력을 주요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봤다.
그는 홍콩의 국경 간 결제와 공급망 금융 활용 구상이 중계무역과 무역금융 중심지라는 홍콩의 강점을 강화하는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도 국내 금융·결제 환경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지 연구위원은 홍콩 사례를 규제당국이 주도하는 은행 중심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대표 사례로 평가했다. 또 국경 간 지급결제 수단의 다변화와 디지털화가 국제통화체제에 미칠 구조적 변화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발행 주체와 준비자산 관리뿐 아니라 실제 사용처와 제도적 연계성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 사례처럼 결제·자산 토큰화·무역금융 등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함께 설계해야 제도 도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민승 기자
minriver@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기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