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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틀째 급락…월가 "기술주보다 경기민감주 순환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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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이틀 연속 급락한 가운데 월가는 기술주 차익실현과 함께 경기민감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가 남는 AI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축소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AI 투자 사이클의 최대 수혜주였던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AI 투자 종료보다는 과열된 기술주 포지션이 조정받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실제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54% 하락하며 이틀간 낙폭이 11%를 넘어섰다. 마벨테크놀로지(-9.84%), ARM홀딩스(-6.58%), 마이크론(-5.50%), 인텔(-5.25%), AMD(-4.26%) 등이 큰 폭으로 내렸고 엔비디아도 1.39% 하락 마감했다. 전날 급등했던 메타 역시 4.90% 하락했다.
반면 자금은 금융과 산업재,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으로 이동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4%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동일가중 S&P500 지수도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은 0.80% 하락했지만 시장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월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AI 투자 둔화보다 포지션 재조정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새로운 분기가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며 "산업재와 금융 등 경기민감주와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종목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제프리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 등은 메타의 유휴 컴퓨팅 자원 활용이 오히려 투자 효율을 높여 향후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루웨일캐피털의 마크 유는 "AI에 투자하는 기업보다 AI 투자의 수혜를 받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메모리 반도체를 장기 수혜 업종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시장의 관심은 오는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AI 반도체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영민 기자
20min@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