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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직접 발행 검토…예금 이탈 방어 나선다

이영민 기자

간단 요약

  • 미국 은행권이 비은행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금융 서비스 확대에 대응해 자체 발행과 공동 인프라 구축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 JP모간체이스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과 중소형 은행들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은행권 직접 운영 블록체인 플랫폼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 대한 이자·보상 지급이 예금 이탈을 가속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USD1 발행을 목표로 은행업 진출에 나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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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비은행 기업들의 결제·금융 서비스 확대가 기존 은행의 예금과 결제 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자체 발행과 공동 인프라 구축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는 최근 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 아직 구체적인 상품 개발 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JP모간은 현재 발행 계획은 없지만 고객 수요와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향후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형 은행 간 공동 발행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 산탄데르 등 12곳이 넘는 금융회사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 달러 기반 코인을 기업금융 영역에 도입한 뒤 유로화 등 주요 통화로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거론된다.

중소형 은행들도 별도 대응에 나섰다. 미국 39개 주 은행가협회가 참여하는 '뱅크체인 얼라이언스'는 최근 은행권이 직접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약 3000개 은행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은 2027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하며, 자금관리와 공급망 금융을 비롯해 토큰화 예금과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모두 지원할 예정이다.

은행권의 태도 변화에는 비은행 기업의 시장 진입이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는 테더와 서클 등 가상자산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비자, 블랙록, 구글, 도어대시 등 전통 금융·기술 기업까지 관련 사업을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앵커리지디지털이 진행 중인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도 12개를 웃돌며, 일부는 은행이나 은행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은 그동안 스테이블코인보다 토큰화 예금을 선호해왔다. 토큰화 예금은 기존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구조로, 현행 신용·회계·규제 체계를 그대로 적용하기 상대적으로 쉽다. 예금이 은행 시스템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점도 은행권 입장에서는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다양한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비은행 기업들이 이를 기반으로 결제와 송금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기존 은행의 핵심 수익원과 고객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이자나 보상이 지급될 경우 예금 이탈이 가속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을 둘러싼 논의에서도 관련 수익 지급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며 가상자산 업계와 대립해왔다.

가상자산 기업의 은행업 진출도 경쟁 구도를 자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와 연계된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최근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최종 인가를 받을 경우 월드리버티트러스트를 통해 약 40억달러 규모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을 직접 발행하고 환매·수탁할 수 있게 된다.

조너선 굴드 OCC 청장은 최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블록체인 심포지엄에서 "OCC에 제출되는 사업계획에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이 포함되는 것이 이제 일반적인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민

이영민 기자

20min@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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