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 석 달간 2.3조원 손실
간단 요약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석 달 동안 2조3000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고 전했다.
-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 규모가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공개됐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배수로 추종하는 구조로 손실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거래 규모가 크게 감소했고, 정책 기조가 전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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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약 석 달 동안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10개 증권사 고객들은 지난 5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계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투자로 총 2조3000억원(약 17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번 자료에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집계된 투자 내역이 포함됐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 규모가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상품들은 지난 5월 국내 시장에 도입됐다.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움직임을 배수로 추종하는 구조로 상승장에서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주가가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 역시 빠르게 커질 수 있다.
특히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산업과 반도체주에 높은 민감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자금까지 집중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반도체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관련 업황과 투자심리 변화가 레버리지 상품의 손익에도 크게 반영됐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상품 투자가 과열되자 지난 7월부터 규제를 강화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한편 투자자가 갖춰야 할 최소 예탁금 기준을 높이고 사전 교육 요건도 강화했다.
이후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의거래를 요구하는 등 추가적인 투자자 보호 조치도 도입했다.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규모도 크게 감소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에 상장된 유사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리는 현상을 줄이려는 목적 등을 고려해 지난 5월 해당 상품의 국내 출시를 허용했다. 그러나 상품 도입 이후 주가 변동에 따른 개인투자자 손실 위험이 부각되면서 불과 수개월 만에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가 전환됐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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