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4선 확정에 브라질 증시 13.9% 급락…국채금리 15%대
간단 요약
- 룰라 4선 확정 직후 브라질 보베스파지수가 13.9% 하락하고 헤알화 가치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 브라질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15.450%까지 치솟고,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 무디스는 신뢰할 만한 적자 감축 계획 없이 부채가 늘면 브라질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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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4선이 확정된 직후 브라질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주식과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고 국채 금리는 급등하면서 재정 악화와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27일 전날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장중 17% 넘게 밀린 뒤 전 거래일보다 13.9% 하락했다. 코로나19 충격이 있었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도 장중 10% 넘게 떨어졌다가 약 8%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부채 부담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유통업체 로자스케루케루와 마가지니루이자는 장중 각각 66%, 60% 급락했고 렌터카업체 모비다는 60%, 주택건설업체 MRV는 45%까지 밀렸다.
시장은 룰라 정부의 재정 확대 기조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를 장기화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소비자의 구매력도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브라질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2.46%포인트 오른 연 15.450%를 기록했다. 장중 상승폭은 한때 3.398%포인트에 달했다.
브라질 정부는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오는 27일과 29일 예정됐던 물가연동채와 고정금리 국채 입찰을 취소하고 약 148억헤알 규모의 국채를 재매입했다.
이미 민간의 부채 부담도 높은 수준이다. 신용정보회사 세라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채무를 연체한 브라질 개인은 약 8400만명, 기업은 930만곳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재정 여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83%로 3기 룰라 정부 출범 이후 3년여 동안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브라질 재정적자가 GDP의 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매슈 컬리 야누스헨더슨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연 15% 안팎의 국채 금리가 앞으로 4년 더 이어지면 브라질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알화 약세가 물가 기대와 시장금리를 끌어올리고, 다시 정부의 이자 부담을 확대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리우 두리간 브라질 재무장관은 "내년 기초재정수지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재정 개선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윌리엄 포스터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담당 수석부사장은 "신뢰할 만한 장기 적자 감축 계획 없이 부채가 늘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꿀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무디스의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투자적격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Ba1,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강민승 기자
minriver@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기자입니다.